'신입 공룡' 박수현을 만나다
초교4년 감독 권유로 시작
고교서 2루수·유격수 활약

창원 마산용마고 3학년 내야수 박수현이 NC 품에 안겼다.

NC가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정. 박수현 처지에서는 부담감이 크지만 그만큼 기쁨도 배가됐다. 박수현은 181㎝ 84㎏의 체구를 가진 내야수다. 올해 12경기에서 타율 0.233(49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9득점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28경기 타율 0.379(95타수 36안타)에 2홈런 29타점 16득점을 기록했다. 박수현은 장타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콘택트 능력과 수비 기본기,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강점이다. 여기에 타석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점도 돋보인다. 자신이 지명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서 잠도 못 잤다는 박수현. 내년 1군 무대에 꼭 서고 싶다는 포부를 지닌, 무학초-마산중-마산용마고가 배출한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 박수현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야구를 언제 시작했나?

"초등학교 4학년 때다. 평소 운동을 좋아해 한 번씩 친구들과 캐치볼을 하곤 했다. 그러던 중 당시 초교 야구 감독님께서 야구 한번 해 보라고 권했다. 그때부터다. 처음에는 외야수를 봤고 5학년이 돼서 3루수·유격수를 경험했다. 이후 중·고교 시절 유격수·2루수 등으로 자주 나서며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

-내야 포지션 중 가장 자신있는 곳은 어디인가?

"2루수. 작년에 설 때 성적이 좋았다. 물론 유격수로도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딱히 불편한 포지션은 없다."

KBO 1차 지명에서 NC 선택을 받은 마산용마고 내야수 박수현. /이창언 기자

-올 시즌 지난해보다는 타격이 부진하다. 이유는?

"지난해에는 자신감도 충만했고 여유도 있었다. 하지만 고교 졸업해가 되면서 프로데뷔 부담감·걱정이 커졌다. 지난해 좋은 성적과는 다른, 부진한 모습에 생각이 많아진 듯하다."

-'고3병' 어떻게 극복했나?

"작년 경기 동영상을 돌려보면서 장·단점을 비교하며 달라진 점을 계속 찾았다. 부모님께서도 큰 힘을 보태줬다. 말수가 줄고 표정이 안 좋아질 때마다 '지난해 하던 대로, 편하게 생각하고 해라.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응원해줬다. 팀원들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에 1차 지명된 선수 중 가장 경계하는 선수는?

"삼성 선택을 받은 경북고 오태인 선수. 이미 여러 번 붙어 봤는데 아직 깨끗한 정타를 못 때려 봤다."

-격려 덕에 1차 지명 영광을 안았다. 본인 말고도 부모님이 기뻐하셨을 텐데?

"그렇다. '고생한 보람이 있네'라며 크게 축하해주셨다. 함께 후보에 오르내렸던 같은 팀 김현우도 '가서 잘하라'고 응원해줬다."

-내년이면 이제 프로선수다. NC 선수 중 본받고 싶은 선수와 프로리그에서 붙어보고 싶은 선수는?

"손시헌 선수. 수비 때 정말 부드럽고 여유 있게 잘하는 듯하다. 박민우 선수 콘택트 능력도 배우고 싶다. 1군 무대에서는 LG 투수 소사와 붙어보고 싶다. KBO리그에서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 중 한 명인데 얼마나 빠른지 느껴보고 싶다."

-고교 시절 마무리 목표와 프로에서 이루고픈 꿈은?

"다가올 청룡기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아직 도내 고교 야구팀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은 없다. 새 기록을 세워보고 싶다. 프로 무대에서는 꾸준한 활약으로 10년 후 FA 대박을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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