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에 2-0 승
16강 진출 실패에도 희망 발견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2010년 이후 8년 만의 원정 16강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FIFA 랭킹 1위 전차군단 독일을 격파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27일 오후 11시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김영권, 손흥민의 연속골로 독일에 2-0 승리를 거뒀다. 최종전 전까지 F조는 4개 팀 모두 16강 진출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2패로 최하위였던 한국의 가능성이 가장 낮았지만, 1%의 희망을 안고 도전했다. 1승 1패의 독일은 한국을 꺾고 16강 진출은 물론 내심 조 1위까지 차지하겠다는 각오로 다득점에 도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골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한국의 승리였다.

전반을 득점없이 끝내고 후반전. 경기 중 스웨덴이 멕시코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국은 승리해도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독일도 이대로 끝날 경우 16강에 떨어지는 상황이 되자 독일은 라인을 더 올리고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고메즈 뮐러 등 공격자원을 교체 투입하면서 득점을 노렸지만 번번이 한국 수비와 조현우 선방에 막혀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반면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 김영권과 손흥민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독일을 80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키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28일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의 신태용 감독과 손흥민이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전 승리로 3전 전패 탈락이라는 수모를 면했고 한국 축구의 희망을 발견한 쾌거였다.

28일 오전 한때 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10위를 김영권, 조현우, 독일 반응 노이어 등 월드컵 관련이 모두 차지하는 등 독일전 승리에 열광하고 있다.

축구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독일전 승리를 축하하고 기쁨을 나누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카페 '락사커'에는 '한국이 독일을 이긴 이유'라는 제목으로 '니들은 내일만 보고 살지? 내일만 보고 사는 사람은 오늘만 보고 사는 사람에게 죽는다'는 글을 올려 주목받기도 했다.

한편, 월드컵이 끝나고 FIFA 랭킹에 반영될 World Football Elo Ratings에서 한국은 45위에서 25위로 순위가 급상승했고 독일은 1위에서 7위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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