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옥 마산공고 감독 독일전 관전평
수비 전술보다는 공격 축구 확립해야
선수 개인이 최선 다하는 모습 인상적

독일전은 최고의 흐름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앞의 2경기에서 나타났던 무기력을 털어내 의지도 좋았고 단합도 잘 되는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1차 상대인 스웨덴전에서는 지나치게 신중하다 보니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2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는 공격적인 전술 운용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경기 연속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실수로 페널티킥 실점을 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

독일전에서는 '1% 가능성'이라고 했지만,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지 않을 수 없었고, 그게 먹혔다. 선수들의 '간절함'도 경기력 향상으로 나타났다.

독일전 승리는 우리나라 축구가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만약 졌다면 K리그도 '폭망'했을 터인데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신태용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수고 많았다.

이번 월드컵을 2002년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은 많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대회 1년을 앞두고 전격 경질됐고, 신태용호가 출범하고도 잇따른 부상 때문에 주전으로 뛰어야할 선수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그러다보니 수비라인이나 골 결정력 등에서 준비 미흡이 눈에 띄었다.

2002년 때처럼 장기간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는 시기는 이제 오지 않을 것이다. 대표팀에 차출되는 선수라면 개인 기량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선수다. 개개인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코칭스태프도 우리나라 축구의 기조인 '공격 축구'를 더 확립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비로는 잘해야 본전이지 않나. 1골 먹으면 3골 넣겠다는 의지와 투혼을 살려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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