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열리는 FIFA 월드컵은 숱한 스타를 배출해왔다. 이번 러시아월드컵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손꼽을 수 있는 스타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손흥민(26·토트넘)이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추격골을 꽂아넣은 데 이어 27일 독일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6분에 극적인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박지성·안정환과 같이 월드컵에서 3골을 넣어 한국 선수 중 월드컵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 첫 출전이었던 2014 브라질 월드컵 1차전 러시아전 공식 MOM(Man of Match·최우수선수)으로 선정됐고, 2라운드 알제리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작렬시켰다. 두 번째 월드컵인 러시아 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하면서 월드컵 6경기 동안 3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 리그 이달의 선수에 2회 선정되면서 아시아인으로서는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통산 득점 30득점, 단일 시즌 14득점 기록을 가진 그는 누가 뭐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축구선수이다.

골키퍼 조현우(27·대구FC)는 이번 월드컵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사실 조현우는 K리그1 경남FC와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하는 등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크게 기대받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1차전 스웨덴전에서 '미친 선방 쇼'로 MOM에 선정됐고, 독일전에서도 MOM으로 선정되면서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조현우에게 두 팀 통틀어 최고점인 8.6점을 부여했다. 선제골을 넣은 김영권이 8.2점을 기록했고, 정우영이 7.9점, 이용이 7.8점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조현우와 그의 아내 이희영 씨는 일부 네티즌의 악플 때문에 7년간 추억이 담긴 SNS 계정을 폐쇄해야 했다. 스웨덴전 패배 후 대표팀에 거센 비난이 몰아치던 중 조현우 소속팀 대구FC를 통해 이 씨가 남편에게 보내는 영상편지가 공개되고 나서 일부 네티즌이 이 씨 개인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외모 비하와 어린 딸에게 악플을 남겼다.

견디다 못한 조현우와 이 씨는 결국 인스타 계정을 삭제했다.

그런 아픔 끝에 조현우는 실력으로 김병지·이운재를 잇는 한국 최고 골키퍼로 확실하게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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