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앞두고 긴장감 팽팽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마음은 복잡미묘하다.

6·13지방선거 도의원 당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8일 오후 2시 당선인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경남도의회 1층 대회의실은 꽉 찼다.

당선인 58명 중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했다. 서로 악수하기 바빴다.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그러나 웃음은 잠시다. 속마음은 그렇게 웃을 상황이 아니라서다.

각자가 계산을 해야 한다. 재선·3선은 그들대로, 초선은 초선대로.

당선인들은 내달 1일 희망 상임위원회 신청을 한다. 특히 11대 도의회 원 구성을 위한 일정과 의장단, 상임위원장 선거 방식 설명도 있었다.

내달 5일부터 닷새 동안 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임시회가 열린다. 첫날인 5일 의장단 선거, 이튿날 상임위원장 선거, 마지막 날인 9일 7개 상임위에 위원이 배정된다.

제11대 경상남도의회 의원 당선인 오리엔테이션이 28일 오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지수(맨 앞 오른쪽) 의장 후보가 동료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의장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재선 김지수(창원2) 당선인을 내정해 일찌감치 그렇게 진행될 분위기다.

여야 원내대표단 모두 갈등과 대립을 지양하고 '협치'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원 구성 협상을 앞두고 느껴지는 팽팽한 긴장감을 지울 수 없다.

앞서 이병희 한국당 원내대표는 기획행정위, 교육위 부위원장은 한국당 몫이 됐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이를 들어주기도, 안 들어주기도 모호하다. 결국 의장단, 상임위원장 더해 3~4석에 도정, 도 교육행정 견제에 최고 핵심 위원회 부위원장 자리까지 원한다는 속내이니 계산이 더 복잡하다.

무소속 포함 야권 의원이 16명이나 됐던 9대 도의회 때도 상임위원장 1석 정도만 내주고 생색을 냈던 보수 정당이다. 도민 심판을 받았다고 자임하면서도 도의회 내 주도권을 완전히 내줄 수 없다는 태도로 읽힌다.

당선인 개개인도 바쁘다. 기초의원 다선 출신 도의원 초선 당선인들은 그간 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상임위원장 등 요직을 노리고 있다. 기초의회 의장 출신 초선만 7명이다. 현재 당적은 민주당이지만 이전에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출신이 즐비한 현실이기도 하다. 의장단이든 상임위원장이든 표결로 가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당론을 정한다지만 사람 속은 모를 일이다. 결국 개인 역량으로 돌파해야 할 몫이다.

원 구성을 위한 후보자는 의장단은 내달 1~2일, 상임위원장은 1~3일 등록해야 한다.

그때가 되면 선수들이 확정된다. 선거를 치른 지 얼마 안 됐지만 또 선거를 해야 한다. 각자 따로 마음인 이유다. 그래서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마음은 복잡미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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