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재임 때 '비리의혹' 추가…박치근 대행 지인 자녀 등 확인
경남도 특별조사 결과에 '관심'…인사 전반 점검 이번 주 마무리

경남개발공사 채용 비리 의혹이 또 나왔다.

지난 2013년 배한성 전 사장 시기에 불거진 채용비리 의혹이 지난해 조진래 전 사장 임기까지 계속됐다는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다. 이 시기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재임 기간으로, 배한성·박치근(직무대행)·박재기·조진래 전 사장으로 이어지는 홍 전 지사 측근 인사들이 사장을 맡았을 때다. 특히 이들은 대호산악회를 거점으로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4명은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허위 서명에 가담해 구속(박치근·박재기)되거나 지방선거 출마(배한성·조진래) 등을 이유로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앞서 2013년 배한성 전 사장 임기 때 시험방식을 필기에서 논술로 임의변경해 조진래 전 국회의원 운전비서와 군의원·공무원 자녀가 뽑혀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어 2014년 박재기 전 사장 시기에는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제한경쟁을 통해 기간제로 근무한 박 전 사장 운전기사와 지인 자녀가 정규직으로 채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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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개발공사./경남도민일보DB

여기에 2014년 2월 21일부터 7월 1일까지 재임기간이 4개월에 불과한 박치근 전 사장 직무대행은 홍 전 지사 친인척과 당시 도의원·지인 자녀를 채용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조진래 전 사장 재임 기간인 2016년 6월에도 조 전 사장 지인과 경남도 공무원 자녀가 채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 경우 전형방법 변경 등 구체적인 채용 비리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으나, 인사권자인 사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채용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처럼 특정 시기 채용 비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경남도 특별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 전수조사 결과와 별반 다르지 않으면 또다시 '부실감사'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 감사관실은 제보 내용을 중점으로 조사하되, 필요하다면 수사기관에 수사의뢰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언론 보도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제기된 채용 비리 의혹뿐 아니라 개발공사 인사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며 "이번 주 안으로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27일 논평을 내고 "채용비리 의혹이 경남개발공사에 예외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정치권력과 유착, 낙하산 인사에서 기인한 문제"라며 "선거 후 당선된 단체장이나 정당이 '보은' 의미로 내주는 낙하산 인사 전횡이 중단되지 않으면 채용비리 문제는 근절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장 직무수행능력과 자질을 철저히 검증해 인사 투명성을 높이고, 방만한 경영을 제지해야 한다"면서 "공공기관 경영합리화와 재정건전성을 향상시키려면 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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