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운동본부 "두 번 다시 홍준표 같은 정치인이 경남 넘보지 못하도록"
경남도 관계자 "표지석 원상복구나 이전 여부는 논의해 볼 것"

"홍준표의 채무 제로 기념 표지석이 영원히 햇빛을 보지 못하도록 땅속 깊숙이 파묻을 것이다. 그리하여 두 번 다시 홍준표 같은 정치인이 경남도를 넘보지 못하게 할 것이다."

홍준표 전 지사가 심은 '채무 제로 기념 나무'가 뽑힌 데 이어 표지석도 땅에 묻혔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 건설 경남운동본부가 28일 전날 도가 도청 정문 화단에 있던 '홍준표 채무 제로 기념나무'를 뽑고 남겨둔 표지석을 땅에 묻었다.

김영만 상임대표 등 경남운동본부 회원들은 빗속에서 표지석 강제 철거에 나섰고, 이를 가로막는 도청 공무원들과 30여 분간 몸싸움을 벌였다. 운동본부 회원들의 거센 반발로 공무원들이 밀려나면서 회원들은 삽과 괭이를 동원해 표지석 앞에 구덩이를 파 표지석을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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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본부가 28일 오후 경남도청 앞에서 홍준표 전 도지사 채무제로 기념표지석을 뽑고 땅에 묻으려하자 이를 저지하는 도청 공무원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경남운동본부는 "그동안 도민이 철거하라고 한 나무는 그냥 나무가 아니라 홍준표 채무 제로 나무였기 때문이며, 도가 재생 불능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나무를 쉽게 철거하지 못했던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면서 "도가 죽은 나무만 뽑고 기념 표지석을 그대로 둔 것은 마치 불법 건축물을 철거하면서 문패 달린 대문은 그대로 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경남도의 이런 괴이한 작태는 6·13 지방선거 이후 고조되는 철거 여론에 부응함과 동시에 홍준표 잔존 세력의 저항을 피해갈 방안을 궁리한 끝에 찾아낸 공무원들의 꼼수일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도 관계자는 "표지석은 도청 공공물에 해당하기에 훼손하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며 "표지석 원상 복구 또는 이전 여부는 앞으로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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