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께 논의 예고 속 찬반 목소리 뜨거워…아마 야구계 예의주시
"지역 인재 역외유출 우려" "전력 평준화"…해묵은 논란 시선도

해묵은 논란이 또 나왔다.

프로야구 신인 1차 지명 때마다 유행처럼 반복되는, 이제는 각 구단이 연고를 막론하고 그해 고교·대학 유망주 전체를 대상으로 다음해 입단 신인을 뽑자는 '전면 드래프트 도입'이 올해도 제기되고 있다.

전면 드래프트 도입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로 나뉜다. '지역 아마야구 발전을 저해하고 서울 집중 현상을 심화할 것'이라는 주장과 '지역색을 옅게 하고 한국 야구 균형발전을 이룰 것'이라는 의견이다.

전자는 아마 야구계 목소리다. 이들은 프로야구계, 특히 지역 구단이 안은 현실적인 고민에 공감하면서도 전면 드래프트의 위험부담을 이야기한다.

도내 고교야구 한 관계자는 "연고지 유망주를 먼저 뽑는 신인 1차 지명 제도와 구단의 지역 팜(farm) 관리·지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1차 지명 제도가 유지돼야 각 구단도 지역 아마 육성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도내만 보더라도 NC가 창단한 후 유소년 야구가 엄청나게 증가했다"며 "당장 미래에는 NC도 서울권 구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팜을 갖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전면 드래프트 도입이 서울·수도권 집중 현상을 더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이 있으면 학부모든 학교든 서울로 보내려고 한다"며 "야구라고 다를 게 없다. 지역 야구 인재 역외 유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인 1차 지명이 지역과 구단 간 유대를 강화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역 출신 프랜차이즈 선수 탄생 기대가 한 예.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스타 탄생은 관중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 연고 신인 1차 지명이 그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전면 드래프트 도입 찬성 목소리를 내는 쪽은 상대적으로 유망 자원이 부족한 NC를 비롯해 SK, 삼성, 한화, KT 등 5개 구단이다. 이들은 전면 드래프트 도입이 '전력 평준화'를 이끌고 이는 곧 한국 야구 균형발전 토대가 될 것이라 말한다. 지역색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에서만 시행되는 제도라는 점도 연고지 신인 1차 지명 폐지론을 뒷받침한다.김종문 NC 단장대행은 "전면 드래프트가 도입된다고 해서 지역 팜 관리·지원이 약화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2010~2013년 전면 드래프트 때 경험이 이를 말해준다. 전력 강화·호성적 등으로 지역 구단이 튼튼해지면 더 많은 투자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대행은 지역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와 관련해서도 "지역 출신이 아닌 선수들도 지역에 정착하고 동화하면서 '이웃'이 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 스타 개념이 원 클럽 맨 등으로 옅어진 상황에서 이들이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BO 사무국은 이르면 8월 각 구단 단장들이 모이는 실행위원회에서 전면 드래프트 도입을 포함한 제도 개선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유망 자원이 풍부한 서울·부산·광주 연고 5개 구단은 전면 드래프트 도입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타 구단에 인재를 뺏길 수 없다는 것이다. 찬반 의견이 팽팽한 전면 드래프트 도입을 두고 각 구단과 지역 아마-프로야구계가 어떤 합의점을 찾을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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