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캠프 출신 인사 군정 관여 정황
유권자에 지지 호소하던 모습 유지하길

지난 13일 지방선거를 통해 산청군수와 도의원·군의원 등 앞으로 4년 동안 산청군을 이끌어갈 새로운 정치인들이 선출되었다.

선거운동 때가 되면 후보자들은 보다 능력 있고 인지도 높은 사람이 자기 캠프에 들어와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해주기를 바라며 최적의 인물을 찾는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스스로 지지 후보 선거캠프에 들어가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선거 운동을 한다.

선거운동원 가운데 일부는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면 그 권력을 이용해 자기의 욕심을 채우려 열심히 뛸 수도 있다. 하지만 후보를 진정으로 좋아해 당선시키는 것에 만족한다는 마음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선거운동원도 있을 것이다.

물론 후보자들도 당선된 후 주어진 권력을 이용해 자기 권위만 세우고 공무원들은 물론 군정에 어려움을 주려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선거가 끝난 지 이제 2주 정도 지나고 공식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일부 당선인과 당선인 캠프에서 선거 운동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특정인이 직·간접적으로 산청군정에 관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사람이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었다고 그 권력을 등에 업고 군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다면, 그것도 임기가 시작되기 전에 개입하려 한다면 이것은 그 누구도 이해 못할 일이다.

정당한 업무에 관여를 하는 것은 공무원들의 공정한 업무처리를 위한 충고 정도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 당선인 역시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인데 해당 지역구에서 시행되지 않은 업무에 대해 벌써부터 관여를 하고 있다 한다.

임기 전에 해당 지역구의 업무를 챙겨 임기 시작과 동시에 열심히 의정 활동을 펼치기 위한 것이리라 믿는다. 이러한 것이 아니라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면 공무원들은 물론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는 않을 것이다.

오는 7월 2일이면 새로운 군수가 취임을 하고 산청군의회도 의장과 부의장, 3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뒤 원을 구성함으로써 본격적인 제8기 민선군수와 의회가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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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민들은 이번 선거에 당선된 당선인들과 당선인 캠프에서 선거를 도왔던 사람들이 그 무엇보다 선거운동 때 주민들에게 약속한 것을 잘 지켜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당선인들이 지난 선거운동 기간에 간절한 마음으로 유권자들에게 한 표 한 표를 호소하던 그 마음을 4년 동안 그대로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 또한 군민들의 바람이다.

부디 신임 군수와 도의원, 그리고 군의원 당선인들이 주어진 권한은 남용하지 않고 의무는 잘 지켜나가는 지도자가 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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