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식 열린 시청 앞에서 진보성향 시민들 퍼포먼스
'목욕탕 논란'희화화 갑질·독선행태 사과요구

이창희 진주시장은 퇴임하는 날도 순탄하지 못했다.

이창희 시장 이임식이 27일 오전 11시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렸다. 같은 시간 시청 밖에서는 진보성향 시민 30여 명이 이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시청 주변이 어수선했다.

이날 정례조회를 겸해 간소하게 연 이임식에서 이 시장은 "지난 8년간 진주시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시고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진주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으며,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차고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재임기간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진주시 공직자들의 노력과 헌신의 결과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진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로 말미암아 상처받은 분들께는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모두 제 부덕의 소치이며, 시정을 추진하는 데 불가피한 것임을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27일 오전 11시 이창희 진주시장의 이임식에 맞춰 진주시청 앞 광장에서 진보성향의 시민들이 '그대로 못보내'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종현 기자

이 시장은 민선 5·6기 동안 혁신도시 유치와 완성, 좋은세상을 비롯한 4대 복지시책, 건전재정 운영을 통한 빚 없는 도시 달성, 남강유등축제 글로벌화 등을 추진했다.

이날 이임식이 열리기 직전인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시청 앞 광장에서는 진보성향 시민 30여 명이 이 시장의 그간 행태에 항의하는 행사를 벌였다.

이들은 '지방독재 청산과 민주정치 회복을 위한 정화의 날 - 이대로 그냥은 못 가요'라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 시장의 '업무 중 목욕 논란'을 희화화해 목욕 가운을 입고, 때 수건을 들고, 수건으로 만든 양 머리를 쓴 채 항의시위를 했다.

특히, 이임식 직후 시장 관용차가 정문을 통과하려 하자 이들은 정문 앞에서 '그대로 못 보내'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이들은 "지난 8년간 이 시장의 갑질과 독선 때문에 고통받은 시민에게 사과도 없이 물러가는 것에 대해 항의 차원의 시위이며, 차기 시장도 시민이 똑바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