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사건 동시 연루로 "갈등 조장…신속 기소" 촉구

자유한국당이 김경수(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당선인과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에게 잇단 견제구를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당선인과 송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이자 경남 정치인이라는 공통분모 외에도 이른바 '드루킹 사건'(민주당원 인터넷 여론조작 사건) 동시 연루로 세간의 관심에 올라 있다.

최근 한국당 수석대변인에 선임된 윤영석(양산 갑) 의원이 공격의 최선봉인 것도 공교롭다. 윤 의원은 25일과 26일 잇따라 논평을 내 드루킹 특검에 김경수 당선인 기소를 촉구하는 한편,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에 동참한 김 당선인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논평에서 "김경수 당선인이 드루킹 측에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했다는 진술이 있었는데 이것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금지 등에 위반된다면 공소시효 만료가 코앞에 다다랐다"며 "이 부분에 관한 것부터라도 빨리 분석해 신속히 기소하는 것이 특검팀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 경남·부산·울산 광역단체장 당선인 3인의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 선언에 대해서도 "신공항은 대형국책사업으로 장기적 안목에서 계획하고 추진해야 함에도 국가적 혼란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26일 청와대 1부속비서관에서 정무비서관으로 인사 이동한 송인배 비서관 역시 한국당의 표적이 됐다. 당일 신보라 원내대변인이 "기소될 수도 있는 사람을 국회와 가교 역할을 하는 정무비서관에 임명한 것은 청와대의 소통 의지가 의심되는 것"이라고 지적한 데 이어 27일에도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드루킹 특검이 오늘 수사를 개시하는 마당에 국민과 야당을 향한 도발적이고 도전적인 인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경수 당선인과 송인배 비서관에 대한 한국당의 이 같은 집중 견제는 지방선거 참패로 영남에서 주도권을 빼앗긴 데 대한 위기감의 발로이자, 무너진 보수세력 위상과 영향력을 어떻게든 회복하고자 하는 몸부림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송 비서관은 윤영석 의원과 두 차례나 총선에서 맞붙은 정치적 경쟁자이자 맞수이기도 하다.

김성태 대행은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 신하들이 또다시 정말 무례한 행동을 했다"며 "당선인 신분인 경·부·울 광역단체장들이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겠다며 아예 노골적으로 영남의 지역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마지막 남은 보수정당 기반마저 고립시켜서 대한민국을 통째로 문재인 정권 손아귀에 쥐여주는 게 시급하고 절실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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