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부터 중·고 학생들이 쓰게 될 역사교과서에선 종전에 써왔던 용어인 '자유민주주의'가 사라지고 대신 '민주주의'가 쓰일 거라는데 헷갈린다며 우리집 장손(중3) 녀석이 두 말이 어떻게 다르냐고 이 할아비에게 물었습니다.

'자유민주주의'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시장경제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보수 진영의 논리이고, '민주주의'는 자유, 평등, 인권, 복지 등을 포괄하고 있다고 보는 진보 진영의 논리라는 개략적 설명을 해주자 손자 녀석은 알쏭달쏭한지 머리를 갸웃거렸습니다. 무언가 더 쉬운 설명이 아쉽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순간 이런 겹말이 생각났습니다. '쓴 소태맛'이었습니다. '민주주의'란 말 안에 포괄된 '자유' 즉 '자유+민주주의'는 '쓴+소태맛'처럼 겹말로 비유해 봐도 되겠거니 싶었습니다. 포괄적 민주주의 속의 '자유'는 소태맛에 쓸데없는 군더더기로 붙은 '쓴'과 흡사하다는 풀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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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중시한다'!

이 명제에 손자 녀석은

고갤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만두 즉

그 민주주의에 넣은

'속' 같은 거죠 '자유'는?"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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