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직인수위 소통·팀워크 강조
도정 운영방식 변화로 유능한 조직 되길

지난 19일, 민선 7기 경상남도지사직 인수를 위한 새로운 경남위원회 공동위원장직을 맡았고, 21일부터 활동에 들어갔다. 모두 20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정책을 개발하신 전문가, 도정 경력이 있으신 분, 시민사회단체에서 정책개발의 경험을 쌓으신 분으로 구성되어, 겉으로 보면 외인구단처럼 느껴진다.

난 외인구단 영화를 좋아한다. 서로 개성이 다른 이들이 모여, 하나의 팀을 이루고, 목표를 달성하는 조직이다. 오케스트라 구성보다 더 이질적이고, 서로 간에 낯선 분들이다. 공동위원장 겸 운영위원장을 맡은 나도 처음 보는 분이 상당하고, 같이 일해 본 경험을 가지신 분은 3분의 1 정도라고 보시면 된다.

경남도청에 근무하시는 공무원분들도 낯설기는 마찬가지이다. 아니 나와 같이 공동위원장을 맡으신 민홍철 국회의원, 나를 임명하신 김경수 당선자도 처음으로 같이 일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렇다고 김경수 당선자, 공동위원장인 민홍철 국회의원과 자주 대면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물론 출근하면 티타임을 갖고, 서로 의논할 일은 격의 없이 수시로 논의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식으로 운영되지는 않는다. 우리 조직도 마찬가지이다. 졸지에 인수위원이 되신 분들도 각자 개인적인 업무도 있고, 일정도 미리 짜인 상황에서 매일 출근하라고 요구할 수도 없다. 더구나 아무런 소득을 주는 상황도 아니라 지휘·명령을 강하게 발동할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운영 책임을 맡고, 김경수 당선인으로부터 4년간 할 일을 마련해 달라고, 그것도 한 달에서 추가로 한 달 반 정도 만에 마련해 달라는 요구를 받은 상황이다. 그야말로 외인구단이다. 난 우선 소통과 팀워크를 강조했다. 소통을 위해 온 오프라인에서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다.

전화, 메시지, 카톡을 통한 소통이다. 편리한 점은 카톡에는 단체로 카톡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고, 여기에 자료도 첨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정도 관리할 수 있다. 비서와는 구글 캘린더 기능을 활용한 일정 공유를 사용하고 있다. 당선인에게 보고, 분과장들과 의논, 인수위와 지원 공무원분들, 기획을 담당하시는 분들과의 의사소통을 카톡으로 진행한다. 물론 개인에게도 카톡이나 메시지를 활용하고 있다.

소통도 직접 얼굴로 만나기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면 의사소통은 효율성이 낮다. 대면 의사소통은 회의를 통해 해결한다. 정책이라는 것은 아이디어 단계도 있고, 아이디어가 채택되어 용역이나 계획수립 단계에 있는 사업도 있고, 이미 진행 중인 사업도 있다. 이를 녹색, 청색, 백색으로 색깔 구분을 하기도 한다. 각각 푸릇푸릇한 아이디어, 전망을 가진 계획, 진행 중인 사업을 의미한다.

회의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디어 단계, 전망과 성과를 점검하는 단계, 시행상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로 나눌 수 있다. 회의의 성격마다 진행방식이 다를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모두 포괄하여야 하므로 회의에 대해 낯설어한다. 도청 조직은 대개 사업에 따라 조직이 운영되고 공무원이 배정되므로, 시야가 사업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회의에서도 사업에 대해서는 유능하나, 전망이나 성과에 대해서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이은진.jpg

구구하게 민선 7기 경상남도 도지사직 인수를 위한 새로운 경남위원회의 운영 방식에 대해 적었다. 난 무엇을 바꾸고 있는가? 바로 도정의 운영방식을 바꾸고 있다. 유능한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려는 시도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