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중장년 숙련기술자 온라인 구인·구직 '바로바로'

[청춘상회] (12) '기술자숲' 공태영 대표
스마트폰으로 종이 이력서 찍으면 온라인 정보로 변환
기업에 맞춤형 추천 … 정보 등록 무료·중개 수수료 '0'

강해중 기자 midsea81@idomin.com 2018년 06월 27일 수요일

외국계 회사를 다니던 청년은 선배들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갑자기 회사를 떠나는 모습을 목격했다. 회사를 나간 선배들이 섣불리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좌절하는 모습을 본 것도 여러 차례. 어렵게 쌓아올린 경력이 끊기는 일을 안타까워하던 청년은 이들을 도울 수 없을지 고심했고, 방법을 찾았다.

기계·제조·전기·전자·건설·토목업 등 다양한 기술업종의 숙련기술자와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온라인 플랫폼 '기술자숲'을 개발한 공태영(32) 기술자숲 대표의 이야기다.

"올해 1분기 40~50대 실업자 수는 40만 명이 넘습니다. 중소기업 70% 이상은 평소 구인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중장년층 실업문제는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가정의 문제, 지역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술자숲을 개발했습니다. 기술자숲은 기술자들이 모여 숲을 이룬다는 의미입니다."

공 대표는 지역에 일자리를 찾으려는 숙련된 기술인력이 넘쳐나는데도 중소기업은 구인난이 심화하는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중장년층은 온라인 활용력이 부족해 구직활동이 인력사무소, 지인 추천 등으로 제한되고, 중소기업은 낮은 인지도 탓에 구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숙련기술자와 중소기업의 일자리를 이어주는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벤처기업 '기술자숲' 구성원들이 스마트폰에 설치된 기술자숲 앱 화면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공태영 대표, 구민지 마케터, 이하나 팀장, 김요셉 개발 매니저. /강해중 기자

이 같은 결론을 바탕으로 구직자에게는 온라인 구직활동을 손쉽게 해주고 기업에는 필요한 기술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자숲'을 개발했다. 지난해 2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앱 '기술자숲'을 세상에 내놨고, 같은 해 9월에는 웹서비스와 iOS 앱을 잇달아 출시했다.

기술자숲의 특징은 '10초 이력정보 등록서비스'다. 구직자가 종이 이력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이를 온라인 이력 정보로 변환해주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온라인 활용이 서툰 구직자들은 손쉽게 자신의 이력을 온라인상에 등록할 수 있다. 기술자숲은 이를 통해 구인 정보를 등록한 기업에 적합한 인력을 추천해준다.

"기존 채용서비스에는 '묻지마'식 지원자가 많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를 걸러내는 과정도 소모적입니다. 기술자숲은 기업의 구인 피로감을 줄여주고자 구인 정보를 바탕으로 지원자를 1차 필터링해 필요한 인력을 추천해줍니다."

기술자숲에 구직 정보를 등록하는 것은 무료다. 채용이 되더라도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공 대표는 앞으로도 구직자에게 일자리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을 방침이다.

"인력사무소를 통해 직장을 구하면 임금 일부를 수수료로 내야 합니다. 이는 실질임금 감소 요인이죠.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그대로 보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시작 단계라 기업에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데, 앞으로는 기업에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남길 계획입니다."

기술자숲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여서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보다 회원 증가가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그럼에도 6월 현재 2000명 이상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일자리 정보는 4700개 이상 등록했다. 이 가운데 실제 취업으로 이어진 매칭 실적은 250건 이상이다.

기술자숲은 지난해 9월 경남도로부터 예비사회적기업 지정된 데 이어 올해 2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소셜벤처기업이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대 규모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2018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에 최종 선정돼 지원금을 최대 1억 원까지 받게 되는 쾌거를 올렸다.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아직 경남에 소셜벤처 문화가 부족합니다. 기술자숲이 성장함으로써 소셜벤처 문화를 심고 싶습니다. 어떤 이는 국가에서 하는 일을 너희가 왜 하느냐고 하는데, 정부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정부가 해결하지 못하는 틈새 문제를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일자리를 구하는 숙련기술자와 이들이 필요한 기업은 기술자숲 홈페이지(gsjsoop.com)를 방문하거나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기술자숲' 앱을 내려받아 구인·구직 정보를 등록할 수 있다.

※독자 여러분 주위에 응원하고 싶은 청년상인과 청년 창업자가 있다면 강해중 기자(midsea81@idomin.com, 010-9442-1017)에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신문 구독을 하지 않고도
경남도민일보를 응원하는 방법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http://www.idomi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해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