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원 투입 2020년 착공 산해정 주변 3개 동 건립

김해지역에 남명 조식 선생의 경의(敬義) 사상을 전수할 '남명 선비문화교육관'이 건립된다.

김해시는 "김해와 양산·울산·부산 등 동부권지역 청소년들과 시민들의 인성교육관으로 활용하고자 남명 선비문화 교육관을 건립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남명 조식 선생이 김해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후학을 양성했던 흔적들이 산재해 있는데도 이를 기릴만한 공간이 없다는 점에서 추진하게 된 것이다.

시는 남명 선비문화교육관 건립을 위해 지난 18일 서화기술공사(김해 소재)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오는 8월에 용역결과를 받아 내년 초 실시설계 용역을 하고 2020년 초에 건립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2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대략 80억 원 정도로 잡고 있다.

남명 조식 선생이 세워 후학을 가르친 김해시 대동면 주동리 산해정. /김해시

건물 규모와 위치는 현 산해정(김해시 대동면) 주변 6000㎡이며, 이곳에 교육관과 체험관 등 3개 동으로 건립해 남명 선생의 경의 정신을 실천하고 후학을 양성했던 업적을 재조명하기로 했다. 경의 정신은 안으로는 마음을 밝고 올바르게 하고, 밖으로는 밝고 올바름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시는 남명 선비문화교육관이 건립되면 선비문화 계승과 발전, 체험연수 교육 연구 등 선비문화를 전수하는 공간은 물론 청소년 인성 교육장으로 널리 활용할 계획이다. 더불어 산해정 일대가 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해에 남명 선비문화교육관이 건립되면 그동안 김해와 양산, 부산, 울산 등지 청소년들이 남명학을 배우고자 먼 산청까지 가야했던 불편도 해소되고, 김해에서도 남명의 우직한 청렴정신을 직접 습득하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는 이 교육관을 교육 체험공간으로 성역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남명 선비문화교육관 건립사업은 점차 사라져가는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영구 보존하고, 김해지역에 서려 있는 남명 조식 선생의 교육적·정신적 가치 재조명, 선비문화 계승·발전, 남명 사상의 대중화·세계화에 앞장서고자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남명 조식 선생은 합천 삼가에서 태어난 후 김해와 산청 등을 오가면서 남명학을 중심으로 후학을 가르쳤다. 30살에는 처가가 있는 김해로 이사해 산해정을 지어 18년간 학문에 전념하며 후학을 가르쳤다. 이후 관직에 나가지 않고 45세 때 외가가 있는 합천으로 가 뇌룡정을 짓고 제자양성에 전념했다. 61세 때인 1561년에는 산청군 시천면으로 옮겨가 산천재를 짓고 72세(1572년) 영면할 때까지 머물며 강학했다. 저서로는 문집인 <남명집>을, 작품으로는 '남명가'와 '권선지로가' 등을 남겼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 1월 남명사상 재조명을 위해 '경남도 선비문화진흥조례'를 제정해 남명 선비문화 보급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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