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에 과불화화합물까지 낙동강 식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낙동강 물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기존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소식에 지난 22일 대구지역에는 생수 사재기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마다 되풀이하는 녹조 비상에 이어 낙동강 수계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되면서 안정적인 식수 관리와 대책이 시급하다. 되돌아보면 1991년 발생한 낙동강 페놀 사태 때는 구미 두산전자 저장탱크에 보관하던 페놀 원액 30t이 사고로 새 나왔다. 당시 대구, 창원, 부산 등 낙동강 주변 시민이 마시는 수돗물에서 코를 찌르는 악취가 발생하는 등 식수 대란이 일어났다.

그 뒤에도 낙동강에는 1994년 1월 벤젠과 톨루엔 검출, 2006년 7월 주요 취수장에서 유해물질인 퍼클로레이트 검출 등 잊을 만하면 수질오염 사고가 일어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5월 낙동강 수계 18개 정수장에서 진행한 과불화화합물 조사 결과 발암물질인 과불화옥탄산(PFOA)은 대구 문산정수장과 매곡정수장에서 각각 0.003, 0.004㎍/ℓ로 나타났다. 창원은 함안 칠서 0.018㎍, 반송 0.015㎍, 북면 0.033㎍, 대산 0.043㎍/ℓ로 나타났고, 김해 명동 0.039㎍, 삼계 0.027㎍/ℓ, 양산은 웅상 0.005㎍, 범어 0.018㎍, 신도시 0.014㎍/ℓ 등이 검출됐다. 여기에다 체중감소와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갑상선 호르몬 수치 변화 등을 유발하는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은 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다행히 과불화옥탄산 검출량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미국 권고치(0.07㎍/ℓ)보다 낮았고, 과불화헥산술폰산은 캐나다 기준치(0.6㎍/ℓ)를 훨씬 밑돌았다.

환경부와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국외 사례와 비교해 안전 수치라는 점을 밝혔다. 배출원이 된 구미공단 내 관련 업체를 확인하고 시정조치 이후 농도가 옅어졌다고 했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최근 발암물질인 미규제 미량유해물질 과불화화합물이 칠서정수장, 북면정수장, 대산정수장 등 취·정수장 원수와 정수에서 호주 수질 관리기준보다 높게 검출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과불화화합물은 표면보호제로 카펫, 조리기구, 종이, 소화용품, 마루광택제와 프라이팬 코팅제와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에 철저한 관리대책으로 먹는 물에 대한 불신을 없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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