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2인자, 킹메이커, 영욕의 현대사 증인…. 한국 정치사의 가장 논쟁적인 인물인 김종필 전 총리가 23일 92세의 삶을 마감했습니다. 5·16 쿠데타를 주도하고, 박정희 정권 2인자로 산업화에 기여하고, 군부독재 30년 그늘을 만들고, '3당 합당', 'DJP 연합'으로 수평적 정권 교체에 기여하는 등 굴곡과 반전이 이어진 파란만장 점철의 현대사 중심에 섰던 풍운아!

그는 생시의 유행어(조어)인 '자의 반 타의 반'이 아닌 '자의 반 천의(天意) 반'의 순명(順命) 길을 흡족히 걸으리란 생각도 듭니다. 생시의 정치 훈(訓)인 "정치는 허업(虛業)이야"가 저승의 '서쪽 하늘을 벌겋게 물들이며' 비로소 '실업(實業)'의 열매로 손에 쥐어졌는지도 모릅니다. JP에겐 늘 '야합' '처세의 달인' 꼬리표가 붙어 다녔습니다. 고인만큼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정치인도 드뭅니다. 하지만 고인의 족적이 큰 것만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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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머무는 뜨락'이란

고인의 아호인 '운정(雲庭)'

그 아호처럼 예술도 즐겨

'르네상스 교양인'으로 불린

'사무사(思無邪)'

묘비명 주인공의

하늘나라 안녕을 빕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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