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보 수문 개방 등 촉구 "민관협치 특별대책기구 구성을"

환경단체가 낙동강 먹는 물 불안감을 해결하는 대책 마련과 보 수문 개방을 정부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에게 촉구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25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불화화합물 오염은 1991년 낙동강 페놀 사태를 겪은 영남지역 주민에게 당시의 악몽이 되살아난 듯 아찔하다"며 "정부가 언제까지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하는 영남 주민의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을 내버려둘 것인지 분통이 터진다"고 밝혔다.

아이와 함께 이날 회견에 참석한 주부 정순화 씨는 "환경부는 (과불화화합물 검출량이) 괜찮다고 하는데 기준치는 어디까지나 성인 기준이다. 아이들에게 괜찮다고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깨끗한 물이다. 그것이 어려운 일이냐"고 호소했다.

낙동강 경남네트워크가 25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녹조와 과불화화합물 발생 관련 수돗물 관리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낙동강네트워크는 "낙동강 수계 지방자치단체는 과불화화합물의 온상인 구미산업단지를 비롯해 주요 산업단지 오·폐수가 낙동강으로 배출되지 않도록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하라"고 제안했다. 특히 4대 강 보를 하루빨리 열고, 맹독성 녹조와 미량 유해물질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수돗물을 위해 정수장 활성탄 교체 주기를 앞당겨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산업단지와 공장에서 배출되는 유해화학물질, 4대 강 보로 해마다 발생하는 녹조, 상류를 각종 중금속으로 오염시키는 영풍제련소, 합류식 하수관거로 도심 하수가 낙동강으로 그대로 흘러드는 문제 등을 해결할 종합대책 수립을 위해 낙동강 수계 지방자치단체 민관협치 특별대책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5월 낙동강 수계 18개 정수장에서 진행한 과불화화합물 조사 결과 과불화옥탄산(PFOA)과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이 높게 나타났다. 대구 문산정수장과 매곡정수장에서 발암물질 과불화옥탄산이 각각 0.003, 0.004㎍/ℓ로 나타났다. 창원 함안칠서 0.018㎍/ℓ, 김해 명동 0.039㎍/ℓ, 양산 범어 0.018㎍/ℓ 등이 검출됐다.

또한 갑상선 호르몬 수치 변화 등을 유발하는 과불화헥산술폰산은 대구 문산·매곡정수장에서 0.102㎍, 0.126㎍/ℓ가 검출됐다. 함안칠서는 0.045㎍, 김해 명동 0.065㎍/ℓ, 양산 범어 0.066㎍/ℓ등이 나왔다. 기준치 이하지만 최근 대구에서 먹는 물 불안에 생수 사재기가 벌어지기도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