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 앞두고 소회 밝혀 "보수 존폐 위기 안타까워, 허성무 당선인 잘할 것"

오는 27일 퇴임식을 앞둔 안상수 창원시장이 "고향 창원을 위해 많은 일을 벌여놨는데, 제 손으로 마무리 못해 안타깝다"며 진한 아쉬움을 표하면서 퇴임 후에도 "고향 발전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그동안 추진해온 주요 시책에 대한 자부심을 피력하는 한편 "허성무 당선인께서는 지역에서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만큼 창원시를 잘 이끌어 갈 것으로 믿는다"며 응원의 말도 잊지 않았다. 안 시장은 그러면서도 허 당선인이 '광역시 승격 운동 중단' 의사를 표명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안 시장은 먼저 지방선거 전후의 자유한국당 상황에 대해 한탄 섞인 진단을 내놓았다.

안 시장은 "홍준표 전 대표가 무리한 욕심만 부리지 않았더라도 제가 보수표를 결집해 압도적으로 시민 선택을 받았을 것"이라며 선거와 관련한 소회를 밝혔다. 안 시장은 또한 "구시대 정치인의 용퇴 없이는 한국당 쇄신과 부활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당을 해체하고 제3지대 등과 연합한 합리적인 중도보수 신당으로 나아간다면 기회가 다시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허성무(오른쪽) 창원시장 당선인과 안상수 창원시장이 지난 18일 오전 창원시청 접견실에서 만난후 헤어지며 악수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보수정당 원내대표를 두 번이나 역임하고 집권당 당 대표를 한 사람으로서 현 상황을 볼 때 "보수가 존폐 위기를 맞고 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는 것이었다.

안 시장은 재임기간 추진한 '첨단산업과 관광산업 투 트랙 전략'과 '문화예술특별도시 선포' 성과를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안 시장은 시의회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SM타운'과 관련해 "제가 서울에서 이수만 회장을 직접 만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유치했고, 재정이 열악한 기초지자체에 1010억 원의 개발이익까지 가지고 온 것"이라며 "2020년 4월에 예정대로 개장되어서 창원이 K-POP 한류 메카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이 외에도 LG전자 R&D센터 유치, 수소산업 선점 등을 통한 첨단산업도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안 시장은 이와 함께 "제가 들어오기 직전 창원시 청렴도가 전국에서 거의 꼴찌 수준이었는데, 제가 들어와서 공무원들과 합심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그 결과 2016년에 전국 1위, 그리고 2017년도에 2년 연속으로 청렴도 1등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창원광역시 승격에 대한 평소 철학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안 시장은 "허성무 당선인이 광역시 승격 추진을 포기하고 수도권 대도시들과 특례시를 추진한다고 들었는데 인구, 면적, 지역 내 총생산 등 창원시가 가진 조건을 수도권 도시들과 같은 선상에서 바라봐서는 안 된다"면서 "특히 시민 서명에 74만 명이 참여했고, 또 지금 국회에서 '창원광역시 설치 법률안'이 심의 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지켜봐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안 시장은 "이제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앞으로 고향에 남아서 후배 양성도 하고, 또 시민들과 어울리면서 고향 창원의 발전을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광역시 승격을 위해 민간 차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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