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초선 83%…비중 커, 기초의원 의정 경험 '발판'
정치활동 연착륙할지 관심

내달 제11대 경남도의회 개원을 앞두고 기초의원 출신 당선인들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대 도의회는 전체 의원 58명 중 48명(82.8%)이 초선이다. 이 탓에 개원과 동시에 제대로 된 의정활동이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내는 도민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초의원으로 의정 경험과 능력을 키워온 도의원 당선인들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번 6·13지방선거로 도의회에 입성하는 기초의원 출신은 더불어민주당 이옥선(창원7)·송순호(창원9)·이상인(창원11)·김하용(창원14)·김성갑(거제1)·빈지태(함안2), 자유한국당 박옥순(창원8)·정동영(통영1)·강근식(통영2)·김현철(사천2)·한옥문(양산1)·손호현(의령)·황보길(고성2)·이정훈(하동)·임재구(함양) 당선인이 있다. 무소속 강철우(거창1)·김윤철(합천) 당선인도 기초의원 경험이 있다.

이들은 체급을 높인 만큼 기초의회 경력도 많다. 특히 김윤철 당선인은 제3대 합천군의원을 거쳐 제8대 도의원도 지냈다.

한국당 김현철 당선인은 사천시의회 5선을 지낸 의정 베테랑이다. 5대와 7대 사천시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맡아 일했다. 의장 선수만 4선에 경력도 무려 8년이다.

민주당 이옥선·송순호·이상인·김하용 당선인은 창원시의원 3선 경력을 지녔다.

이 중 김 당선인은 선거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제2대 통합 창원시의회 후반기 의장직을 수행했다. 지난 2016년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무소속이었음에도 당선해 숨은 정치력을 뽐냈다.

송순호 당선인은 지난 2006년 민주노동당 간판으로 마산시의원(내서읍)에 당선한 후 2대 통합 창원시의원까지 내리 3선을 했다. 이옥선 당선인도 2006년 민주노동당 비례로 당선한 이후 2010년엔 진보신당, 2014년엔 무소속으로 출마해 내리 3선 가도를 달렸다. 특히 창원 내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마산합포구 도농복합지역(현·가포·월영·문화·반월·중앙동)에서 진보정당 출신으로 꾸준히 의원 활동을 이어 와 주목받았다.

이상인 당선인은 전국 기초의원 중 유일하게 9년 연속 매니페스토 약속 대상을 받았다.

이옥선·이상인 당선인은 2대 통합 창원시의회에서 상임위원장을, 송 당선인은 상임위원장은 아니지만 39사단 부대이전과 개발사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장, 예산결산 특별위원장 등을 맡아 의정을 조율한 경험이 있다.

한국당·무소속 당선인 중에는 재선이 많다. 강근식·한옥문·손호현·황보길·임재구 당선인이다. 이들은 비록 재선이지만 창원시를 제외한 시·군 기초의회는 의원 수가 적어 의장단에 몸담은 경력이 있다. 한옥문·손호현·황보길·임재구 당선인은 각각 양산, 의령, 고성, 함양군의회 의장을 지냈다. 강근식 당선인은 통영시의회 부의장을 맡아 일한 바 있다. 무소속 강철우 당선인도 거창군의회 부의장직을 수행했다.

이 같은 특징을 잘 살펴보면 11대 도의회 개원 이후 시세가 큰 탓에 3선을 하고도 의장단을 경험하지 못한 민주당 기초의원 출신 도의원 초선과, 작은 시·군세 덕에 의장단으로 전체 의정을 조율해 본 한국당 기초의원 재선 출신 도의원 초선 간 정치력 대결이 흥미롭게 전개되리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민주당 김성갑·빈지태, 한국당 박옥순·정동영·이정훈 당선인은 비록 기초의원 초선 출신이나 도의회 내 다크호스가 되기에 충분한 역량을 지녔다. 김성갑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 고향에 기초의원 출신 유일한 도의원으로서 상징성이 있다. 빈지태 당선인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출신으로 함안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을 맡아 꽉 막힌 현안을 돌파해내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정훈 당선인은 초선임에도 하동군의회 의장을 지낸 경험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3선 도의원의 4선 도전, 민주당 바람을 잠재우고 당선했다. 이번 11대 도의회 원 구성 협상단에서도 한국당 대표로 참여하는 등 당내에서도 역할에 기대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4선 이병희(한국당·밀양1) 도의원은 "기초의원 출신 당선인들이 그간의 의정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빠르게 도의회 의정에 연착륙해야 11대 도의회가 도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이들이 이른 시일 내 도의회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선배 도의원으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