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화예술진흥원 후원
5년 만에 창작 활동 지원
6개월간 인큐베이팅 집중

창원 에스빠스 리좀이 5년 만에 레지던시(예술가가 일정 기간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를 한다.

지난 몇 년간 '씨네아트 리좀'에 집중해 예술영화전용관을 운영해 온 에스빠스 리좀이 여러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함께 국내·국제 레지던시를 시작했다.

에스빠스 리좀은 다원 예술을 지향한다. 그래서 지난 2015년 ACC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이끌어온 조직을 '시네아트 리좀'과 '게스트하우스 리좀', '갤러리 리좀', '비스트로 리좀' 등으로 재정비했다. 이를 통틀어 에스빠스 리좀이라 부른다.

하지만 마산 원도심에서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었던 레지던시 사업은 여러 사정 탓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2016년 갤러리 리좀 개관전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한홍수 작가를 초대하고,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전시 등을 벌이며 국외 작가를 소개하는 데 그쳤다.

에스빠스 리좀 내에 마련된 국내 레지던시 작업실 모습. /이미지 기자

이는 영화와 시각예술, 공연예술 등 여러 장르의 뿌리를 결합해 새로운 예술을 선보이려는 에스빠스 리좀의 색깔을 보여주는 데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예술영화 전용관을 운영하는 단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효선 에스빠스 리좀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서로 다른 장르들이 교차하며 새 리좀(공간을 지칭하는 프랑스어)들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2013년 이후 오랜만에 레지던시를 다시 시작한다"고 말했다.

올해 굵직한 사업 3가지가 에스빠스 리좀에서 진행된다.

먼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등이 후원하는 '창원 리좀 레지던스'가 지난 1일 첫발을 내디뎠다. 총 6명의 시각예술분야 작가가 참여해 오는 11월까지 창동에 머물며 창작활동을 한다. 이들은 20·30대 초반 작가들이다. 에스빠스 리좀은 '인큐베이팅(잠재적인 가능성을 포착해 성장을 돕는 것)'을 중점에 둔다.

지난 21일 국내 레지던시 작가들은 심은록 미술비평가를 만나 앞으로 펼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공동 작업을 구상했다. 심 씨는 앞으로 여러 프로그램의 비평을 맡을 계획이다.

또 다음 달 1일 국외 작가 4명(프랑스 2명, 타이 1명, 남아프리카공화국 1명)과 국내 예술가 3명이 참여하는 국제 레지던시가 에스빠스 리좀에서 시작된다. 영화와 사진,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 여러 장르 작가들이 서로 교류하며 창원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또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구 마산항 관제실을 활용해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스빠스 리좀 내에 마련된 국내 레지던시 작업실 모습. /이미지 기자

이와 더불어 에스빠스 리좀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을 진행해 문학가와 마술사를 지원한다. 임태홍 마술사는 국제레지던시에 참여하는 리콜렌느(남아프리카공화국) 작가와 컬래버레이션을 할 계획이다. 퍼포먼스에 능한 둘의 작업이 기대된다.

하 대표는 "리좀에서 만날 여러 예술가가 따로 또 같이 작업을 할 예정이다. 사업마다 특성을 살리면서도 우리가 추구하는 다원예술을 해나갈 것이다. 오는 11월 세 사업을 묶어 페스티벌을 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에스빠스 리좀은 프랑스 파리 라빌라데자르 레지던시와 교류하고 PAF(Phil-Art Festival in Paris) 등에 참여하며 예술 장르를 융합하면서 지역과 세계를 잇는 예술을 내보이는 데 집중한다.

한편 오는 7월 21일 에스빠스 리좀 사업 설명회가 비스트로 리좀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의 010-5556-6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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