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더라도 깨끗하게 이기고, 지더라도 멋지게 지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한 승패에 관한 훈(訓)이 있습니다. 말이라서 쉽지 이전투구 선거전 현실에서야 이상(理想)이란 붓으로 그린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방하착(放下着)으로 맘 텅 비운 후보자들만 있다면 뭣이 걱정이겠습니까.

그 '텅 비운' 쪽이 아닌 용심만 '꽉 채운' 일부 낙선자들이 멋지게 지는 게 싫어 멋지게 조롱하기 '낙선 사례' 플래카드를 내걸어 다중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경기도의원에 낙마한 최성권 후보가 작성한 문구! "이재명 같은 자를 경기도지사로 당선시킨 여러분, 최성권 낙선시켜줘서 고맙습니다"

1996년 15대 총선 때 서울 서대문 을에서 야당 거물 김상현 의원에게 도전해 석패한 신한국당 이성헌 후보의 '낙선 사례'는 심금을 울린 걸작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낙선에 울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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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낙선을 다행이라고 여기는

출마자가 많아지길 바라네

'반성 기회였다'고 감사하는

위대한

당선보다도 위대한

그런 아름다운 '낙선 사례'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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