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자금조달 또 실패 땐 시, 이전 계획 원점 재검토
이달 말 사업 기한 만료 '촉각'…부동산 경기 안 좋아 성패 미지수

2년 넘게 표류하던 39사단 거제대대 도심 외곽 이전이 사업 성패의 갈림길에 놓였다. 사업은 민간사업자의 자금 조달 어려움으로 계속 지연됐고, 6월 말 거제시에서 연장해 준 기한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업체 측은 무리 없이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시에 통보했지만, 벌써 수차례 약속을 어긴 터라 그대로 신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는 이번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애초 거제대대 이전 사업 계획은 2012년 시작됐다. 1977년 거제대대가 자리 잡은 수월동은 외곽지역이었지만 개발이 진행되면서 도시 중심지로 바뀌었다. 이 탓에 인근 학교의 학습권 침해와 소음피해, 도시 개발 제한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랐다.

시는 이를 해결하고자 민간투자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민간사업자가 연초면 죽토리 일대 터를 사들여 부대를 건설하면 기존 부대 터(21만 6812㎡) 중 일부(7만 1881㎡)의 개발권을 주는 방식이다. 민간사업자는 부대 터 주택건설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다.

국방부 또한 2016년 3월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민간사업자로는 공모를 거쳐 스타힐스 컨소시엄(이하 스타힐스)이 선정됐다.

이후 스타힐스는 70억 원을 투자했고, 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사업비 365억 원을 추가 확보해 2016년 8월 착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융권은 거제 지역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부동산 경기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투자를 꺼렸다.

결국 스타힐스는 자산 담보를 통한 자금 조달을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지키지 못했다. 이 탓에 사업은 착공도 못 하고 2년가량 미뤄졌다.

거제시는 6월 말까지 사업자가 약속을 지키면 토지보상 등을 마무리하고 늦어도 내년에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반면 자금조달이 실패하면 기존의 사업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시는 새로운 사업자를 찾는 것을 포함해 사업 자체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업체 측에서 외국 자본 등을 통해 투자 약속은 받았고, 조만간 입금만 이뤄지면 된다고 긍정적으로 통보를 했다"며 "이렇게 되면 곧장 7월부터 절차를 다시 진행해 내년에는 착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몇 차례 기한을 연장해줬지만 약속을 어겼다. 민간사업자가 이번에는 가능하다고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아 미지수"라며 "최악의 경우에는 새 사업자를 찾는 등 다른 방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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