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진영대흥초교 '간이 수영장·안심우산' 2016년 도입
교장 "맞벌이 가정 많은 학구특성 반영…안전도우미 중요"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내건 공약 중 '간이 수영장 설치'와 '안심 우산 비치'를 이미 실행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김해 진영대흥초등학교는 지난 2015년 9월 김해진 교장이 부임한 이후 간이 수영장과 안심 우산을 운영하고 있다.

김 교장은 "교육감 공약입니까? 우연한 일치네요"라며 학구 특성 등을 고민해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진영대흥초교는 지난 18~22일 닷새 동안 해앙수산부가 주관하는 '찾아가는 생존수영교실'을 열었다.

이 학교는 2016년부터 학교 예산으로 간이수영장을 설치해 여름철 한 달간 학생들이 자유롭게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여 명이 즐길 수 있는 규모다. 올해는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운영한다.

김해 진영대흥초교는 지난 2016년부터 학교 예산을 활용해 여름철 한 달간 운동장에 간이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8~22일에는 생존수영 교실도 열었다. /진영대흥초교

김 교장은 "2015년 우연히 서울의 한 학교에서 구청 지원을 받아 운동장에 간이수영장을 운영하는 것을 접했다. 대흥초교가 있는 학구는 맞벌이 가정이 많고 물놀이 한번 못 가는 학생이 많다. 2016년 첫해 시설비·물값·안전 요원 등 동창회 지원과 학교 예산으로 시작했는데 호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는 물총과 우비를 추가해 체육 시간에 활용하기도 하고 휴일 학생들이 자유롭게 즐기고 있다.

안심 우산 비치도 맞벌이 가정이 많은 학구 특성을 반영한 사업이다. 장마철 갑자기 비가 내리는 날 우산을 챙기지 못한 아이와 학부모 근심을 덜고자 사용 후 꽂이에 반납하는 양심 우산을 준비했다.

김 교장은 "첫해인 2016년 회수율이 낮아 예산 효율성 문제로 2017년 중단했다. 하지만, 부모·조부모가 헐레벌떡 뛰어오는 일이 없도록 학교가 지원해야 하고 시민의식을 기를 기회라 판단해 올해 재개했다"고 말했다.

박종훈 교육감 2기 다수 학교에 이 같은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하자 김 교장은 조언도 했다.

김 교장은 "물놀이장은 몸이 먼저 반응하는 생존수영 교육장인 동시에 여름철을 건강하게 날 수 있는 환경 중 하나다. 진영지역에 초교가 5곳이 있어 권유도 했지만 미끄럼 사고, 벌레 물림 등 안전과 위생 문제로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 진영대흥초교는 안심우산 비치 사업도 맞벌이 가정이 많은 학구 특성을 반영해 운영 중이다. /진영대흥초교

이어 "안전 도우미 지원이 중요하고 진영대흥초교는 2년 차부터 대학 근로 장학생 도움으로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다양한 제안과 자료 수집으로 만든 공약 중에는 전체 확장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내용이 반영되기도 한다"며 "두 공약 실행에 대흥초교 사례를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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