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재 창원대 교수
새 시장 취임 앞두고
창원문화재단 나아갈 길 제시

지난 2006년 창립한 (재)창원문화재단은 △문화예술 창작·보급 △문화예술 향수·참여기회 확대 △문화예술 관련 문화복지 증대 실현이 목적인 재단법인이다.

목적에 맞게 재단을 운영하려면 당연직인 이사장(시장)과 부이사장(문화재단 업무 담당국장)은 차치하고 대표이사만큼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재단 대표이사는 '창원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 조례'에 따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사장이 임명한다.

지난 2014년 안상수 시장 취임 당시 김명재(사진) 창원대 음악과 외래교수는 본보에 '통합 창원시 화합은 문화융성에서 시작해야'라는 기고를 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이때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은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선거 이후 뒤따르는 논공행상을 문화예술 분야에서만큼은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4년이 지나 허성무 창원시장 당선인이 인수위원회를 꾸린 현재에도 유효한 주장인 바, 김 교수와 전화로 기고를 복기했다. 김 교수는 창신고등학교, 중앙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창원대를 비롯해 강남대·명지대 미래융합대학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재단 대표이사 선임에 신중함이 요구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문화재단 대표이사 자리는 선거 이후 논공행상과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재단은 문화예술과 시민이 가까워지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크게 관련성 없는 인물이 대표이사 자리에 앉았다. 과연 그들을 통해 시민이 문화예술과 한층 가까워졌을까? 현 정부 문화정책도 생활 속 문화를 표방하는데 말이다."

-지난 기고에서 재단 대표이사는 '섬세한 종합적 안목', '고도의 창의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추가로 요구되는 덕목이 있을까?

"재단 대표이사는 문화예술인과 시민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문화예술도 알아야 하고, 경영도 알아야 한다. 문화예술경영이라는 학문도 있는 만큼, 관련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 대표이사가 돼 배운 것을 펼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재단은 현장과는 또 다른 현장이다."

-'문화예술경영 전문가'를 쉽게 설명해달라.

"예술과 경영은 양립할 수 없다. 쉽게 말해 예술은 돈을 쓰는 것이고 경영은 돈을 남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술경영은 예술도 경영을 하듯 효과를 내보자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문화예술로 시민 생활의 질이 높아질까, 그 효과를 얼마나 시민이 많이 누릴 수 있을까를 경영적인 부분으로 풀어보는 것이다. 더불어 지역문화계를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사람이면 더욱 좋겠다."

-기고에서 지역 문화계 인사 중심의 자문기구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인가?

"지역 문화계 인사를 중심으로 자문기구를 구축하면 지역 문화계와 대표이사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었다. 사실 자문기구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자문기구가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조언할 사람, 장치가 있다면 지금과는 조금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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