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주차공간 없애자 1차로 주차…중앙선 넘어 주행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바뀐 도로에서 운전자들이 중앙선을 침범해 운전할 수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원인은 도로변 주차 때문인데, 창원시는 멀쩡하던 주차공간을 없애놓고 불법주정차 문제라고 하고 있다.

21일 오전 10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1동 창원롯데캐슬더퍼스트 아파트 단지 앞 합성북16길 현장을 확인한 결과, 약 430m 구간 창원 방향으로 가는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주행하고 있었다.

왕복 2차로 기존 도로에는 양쪽에 주차박스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3차로로 도로가 정비되면서 마산 방향은 1개 차로, 창원 방향은 2개 차로로 바뀌었다. 문제는 주차박스가 사라졌으나 여전히 주민들은 1차로 쪽에 주차를 하는 것. 이 때문에 운전자들이 주차 차량을 피해 차를 몰면서 중앙선을 넘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했다.

21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1동 창원롯데캐슬더퍼스트 건설 현장 앞 합성북16길 도로에서 한 차량이 주차 차량을 피해 중앙선을 넘어 운행하고 있다. /김희곤 기자

주민들은 주차공간이 사라져 불편을 지적하고, 운전자들은 위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주민 강재산(67) 씨는 "아파트를 짓는다고 주차공간을 없앴다. 아파트 입주할 사람들도 1t 탑차 등은 주차장에 못 들어갈 것이고, 결국 밖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주차장을 없애면 되느냐"라며 "만약 아파트 입주민이 도로 앞에 불법 주정차로 위험하다고 단속해달라고 하면 그때 가서는 어쩔 것인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창원시에도 이런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시민은 지난 19일 창원시청 누리집 시민의 소리 게시판에 "매일 이 도로로 퇴근하는데 주차 차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역주행처럼 운행하다 반대 차로 차량으로부터 엄청난 모욕을 겪어야 했다. 개선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창원시 재개발과는 아파트 준공 후 교통 흐름양을 따져본 후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하겠다고 했다. 롯데캐슬 아파트는 오는 7월 준공 예정이다. 재개발과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받아 도로는 확장하고, 주차공간은 사라졌다"며 "그 길이 아파트 주 출입로가 아니므로 우선 완공 후 교통흐름양을 따져볼 것이고, 개선책을 찾도록 관계 부서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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