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지회장이 시간당 운영비 1만 원씩 받아 챙겨"
지회장 "음해"…경찰 "투서 확인했지만 증거 불충분"

경찰 사회협력단체인 모범운전자회 사무실이 도박장으로 이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보자는 경남지역 한 모범운전자회장이 사무실을 도박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ㄱ 씨는 <경남도민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택시기사들이 모여 '훌라'를 한다. 5명이 훌라를 하는데 지회장이 시간당 1만 원씩 받고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도박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한 달이면 150만 원이 넘는 돈을 이용료로 받고 있는데 일부는 사무실 운영비로 쓰이고 나머지 돈은 개인 사비로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택시기사는 아니지만 나도 사무실에서 훌라를 친 적이 있다. 판돈은 1000원에서 4000원 정도로 이뤄진다"고 했다. 그는 사무실 보안도 극도로 신경 썼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사람들이 원탁에 모여 앉아 카드를 하는 사진도 보여줬다.

모범운전자회 지회장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택시기사들이 가끔 저녁에 모여 김밥 먹으면서 카드를 쳤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하지만 내가 이용료를 받고 사무실에서 도박장을 열었다는 주장은 나를 음해하는 것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지회장은 최근 지회장에 단독출마해 당선했다.

경찰도 이 같은 내용의 투서를 받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투서가 들어온 후 불시 검문을 벌였지만 도박과 관련한 내용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투서를 보낸 사람이 수소문이 되지 않는 만큼 증거가 불충분해 입건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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