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과반의석, 표 분산 땐 '예측 불허'
한국당 김미옥·문성덕·손쾌환 민주당 배윤주, 의장 출마 유력

통영시의회 의장·부의장 후보 등록(7월 1일)을 앞두고 제8대 통영시의회 원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시의원 5명을 배출하면서 약진했다. 자유한국당은 저조했다고는 하지만 총원 13명 중 과반인 7석을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한국당과 범보수 계열 무소속이 줄곧 장악했던 시의회는 이번 선거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원 구성은 한국당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당에서는 '협치' 의미로 상임위원장직 등을 민주당에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한국당 당선인 다수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노려 자칫 표 분산으로 민주당의 어부지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03-1.jpg

한국당에서는 김미옥·문성덕·손쾌환 당선인의 의장 출마가 유력하다.

김미옥 당선인은 통영 여성 정치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당적을 떠나 합리적인 의견과 정책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 그는 지난 5대 때 여성 중 처음으로 시의회에 입성하면서 통영여성 정치 서막을 열었다. 지난 7대 때는 통영 최초 여성 선출직 시의원이 됐다. 이번 의장 출마는 여성 최초 출마이고 당선되면 통영시의회 최초 여성 의장이 된다.

문성덕 당선인 역시 의장 후보 최우선 순위다. 그는 6대부터 내리 3선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인 중 최고 득표율인 41.52%를 얻었다. 6대 때 의회운영위원장을 지냈고 7대 때 산업건설위원장과 부의장 등을 맡아 이번 의장 출마가 자연스럽다는 분석이다.

손쾌환 의원도 무시 못할 의장 후보군이다. 4대와 7대 때 시의원을 지내고 이번에 다시 당선된 그는 의장 출마 명분과 정치적 의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제5대 이후 이번 8대까지 내리 4선을 한 강혜원 의원도 있지만 제7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바 있다. 재선한 전병일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배윤주 당선인이 의장 후보 0순위다. 배 의원은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후 개혁 진영 첫 선출직 시의원이다. 나머지 민주당 당선인들은 모두 초선이다. 배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이 의장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고 민주당에서 단독 출마하게 되면 시의회 의장 선출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 문성덕 당선인은 "선거 후 한국당 당선인들과 아직 따로 만나지 않았다"며 "만나보면 여러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시민이 바라보는 눈도 있고,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일부 상임위원장직을 민주당에 배려해야 하는 게 아닌가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지역 한 정치인은 "한국당 당선인 중에는 3선급 이상 의원들과 욕심 있는 의원들이 있어서 대부분이 출마한다고 알려졌다. 만일 당선인들이 합의 못하면 지난 원 구성 때처럼 의장은 물론 상임위까지 한 자리도 차지 못할 수도 있다. 한국당 표는 쪼개지고, 민주당은 당연히 단결할 것이다. 그러면 민주당이 5표를 얻어 민주당 의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는 2016년 제7대 통영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에서 나타났다. 물론 원 구성은 지금과 달랐다. 한국당 소속 의원이 6명이었고, 무소속도 6명으로 동수였다. 여기에 민주당 의원은 1명이었다.

이때 민주당 배윤주 의원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고, 후반기 의장에 유정철 의원이 선출되는 등 상임위원장직을 무소속과 민주당 의원이 싹쓸이했다.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은 문성덕 부의장 외에 상임위원장 한 자리도 차지하지 못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