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당 김지수 내정, 내달 임시회서 결정 전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이병희

경남도의회 역사상 첫 여성 의장 탄생이 가시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의원 당선인 34명은 21일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미래웨딩캐슬 3층에서 상견례를 하고 '재선' 김지수(창원2) 당선인을 의장으로 내정했다.

도의회 원 구성과 관련해 야당과 협상을 진두지휘할 원내 교섭단체 대표는 역시 재선인 류경완(남해) 당선인이 맡기로 했다.

30년 가까이 지속한 보수 일당 독점 체제 속에 민주당은 그동안 의원 1명을 배출하기도 어려운 처지였기에 두 당선인은 재선임에도 원내 중책을 맡게 됐다.

김 당선인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비례 도의원으로 당선했다. 당시 '야권' 비례 초선으로 독선과 불통으로 점철된 홍준표 도정은 물론, 52명 한국당(새누리당) 의원들 견제도 온몸으로 받아야 했다.

더불어민주당 제11대 경남도의원 당선인 상견례가 21일 창원시 의창구 미래웨딩캐슬 3층에서 열렸다. /김두천 기자

그럼에도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 대화와 타협에 기반을 둔 소통 의정, 전문성 확보를 위한 치밀한 연구,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는 능력 등에서 다른 도의원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의회 내 우군을 형성해나가면서 도정 견제와 현안 해결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남해 EEZ(배타적 경제수역) 골재 채취 문제 △창원시내 수도 요금 형평성 확보 △홍준표 도정의 투자 유치 실적 뻥튀기 실태 공론화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광복 70주년인 지난 2015년 '경상남도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조례'를 대표 발의해 통과시켰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조례 제정은 경남이 처음이었다.

애초 민주당 도의회 의장 후보군으로는 김 당선인과 류 당선인, 김하용(창원14) 당선인이 물망에 올랐다. 이들은 처음으로 경남 여당이 된 민주당이 높은 자리를 앞에 두고 이전투구를 벌이는 모습으로 도민에게 실망을 안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오전 협의를 거쳐 김 당선인이 의장이 되는 데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이로써 내달 5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도의회 사상 첫 여성 의장 탄생을 눈앞에 두게 됐다.

민주당 당선인들은 이번 주 중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직 배분 관련 논의를 한 뒤 오는 25일 또는 26일 당선인 총회를 열어 후보를 결정하기로 뜻을 모았다.

자유한국당 제11대 경남도의원 당선인 총회가 같은 날 도의회 2층 상황실에서 열렸다. /김두천 기자

자유한국당도 같은 날 도의회 2층 상황실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고 협상 파트너 역할을 할 원내대표로 4선인 이병희(밀양1) 당선인을 선출했다.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 당선인은 "도의회는 당 대 당이 정책대결을 하는 곳이 아니며 야당으로서 어떤 사안에 대해 발목 잡는 것이 아닌, 이제는 도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며 "정확한 정책 제안을 하고 대안을 찾는 그런 야당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개원 전 각 당선인이 자신이 가고 싶은 상임위 내 현안 중 몇 가지를 골라 집중적으로 공부해 곧장 이뤄질 업무보고에 한국당 의원들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실전 워크숍, 공부 모임을 활성화하겠다"며 "당을 향한 도민 시선이 녹록지 않을 때일수록 다른 당보다 뛰어난 의정 실력과 유능함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수석부대표에는 재선인 박삼동(창원10) 당선인이 추인받았다. 부대표로는 박우범(산청)·임재구(함양)·한옥문(양산1)·윤성미(비례) 당선인이, 대변인은 이정훈(하동) 당선인이 내정됐다. 원내총무는 조영제(비례) 당선인이 맡기로 했다.

민주당과 한국당 당선인들은 각각 류경완·이병희 현 의원을 중심으로 내달 개원하는 도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구성을 놓고 조만간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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