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대법원'의 '재판거래 의혹' 등 사법행정권 남용 여부에 대해 '수사의뢰'냐 '수사협조'냐 머리를 싸맸던 김명수 대법원장이 마지못한 소극 쪽의 '수사협조' 입장을 밝혔습니다. 즉각 현직 대법관 13명 전원이 한목소리로 '재판거래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엄정 진실규명'을 외쳐온 소장 판사들의 얼굴은 일그러졌을 것입니다.

가상입니다. '사실무근' 쪽 중견 판사들은 〈논어〉의 '父爲子隱(부위자은) 子爲父隱(자위부은)' 즉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 (잘못을) 감추고, 자식은 아버지를 위해 (잘못을) 감춘다'는 그 노끈 잡기라도 그리운 게 아닐까요? 패러디한 '中判爲少判隱(중판위소판은) 少判爲中判隱(소판위중판은)' 즉 '중견 판사는 소장 판사를 위해 감추고, 소장 판사는 중견 판사를 위해 감춘다' 쪽의 '우리가 남이가'식 '감싸기 딜'이라도 내심 바라고 있는 것이나 아닐까 하는 우스운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전의홍.jpg

'13인의 대법관이 골목을

질주하오…' 하는 식으로

이상(李箱)의 시 〈오감도〉를

패러디 흥미로 읊어 보네

원시(原詩) 속

'길은 막다른 골목…'

그게 자꾸 시선을 붙드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