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 협상 전략 마련 '분주', 김지수-류경완-김하용 의원
민주당 내 의장직 경쟁 예고

경남도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회 등 원 구성을 두고 여야는 물론 당 내부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오늘 각 당 당선인 모임 =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당선인들은 21일 각각 당선인 모임을 하고 원 구성 협상 전략 마련에 나선다.

민주당 도당은 이날 오후 4시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미래웨딩캐슬에서 당선인 워크숍을 한다. 도의원 당선인 34명과 도내 각 시·군의회 당선인 104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도의원 당선인들은 이에 앞서 오후 3시 상견례를 한다. 당선인 전원이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원내교섭단체 대표, 의장단, 상임위원장 후보 선정, 원 구성 방향, 대야(對野) 협상 전략 등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당선인들도 이날 오후 2시 도의회에서 모임을 하고 원 구성 전략 마련에 나선다.

민주당(34석)에 비해 수적 열세(21석)인 한국당은 먼저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분석하고 도의원 당선인으로서 도민 신뢰를 다시 회복할 방법을 고민한다는 방침이다.

강민국(진주3) 당선인은 "준엄한 도민 심판을 받은 현 상황에 의장단,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야당이 논공행상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면서 "도의회 한국당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 합리적으로 고려해 여당과 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당선인들은 이에 의석 수 비례에 따른 합리적인 의장단, 상임위원장 배분이 이뤄지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타 시·도의회가 과거 의석 비례에 따라 어떻게 원 구성을 해 왔는지 현황 자료를 공유하고 대책을 고민한다.

한국당은 의석 수가 21석인 만큼 대략 부의장 2석 중 1석, 상임위원장 7석 중 3석은 얻을 수 있으리라 판단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당내 도의원 다선과 초선, 기초의회 다선 출신 간 의석 배분, 대여(對與) 협상 전략을 논의할 전망이다.

경남도의회 본회의장 전경. /경남도의회

◇민주당 내부 의장 경쟁 속도 = 현재 민주당에서는 김지수·류경완(이상 재선)·김하용(초선) 당선인이 의장직에 관심을 두고 있다.

김지수(창원2) 당선인은 10대 도의회에서 비례 초선으로 꼬박 4년을 홍준표 도정에 맞서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알리고, 도민 복리 증진에 노력한 점을 부각하고 있다.

류경완(남해) 당선인은 비록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한 후 민주당에 입당해 의정 경험이 1년 남짓밖에 안 되지만, 지역구 재선이 지니는 상징성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견해다.

김하용(창원14) 당선인은 주변에 11대 도의원 중 가장 연장자인 점, 창원시의회 의장을 지낸 경륜을 자신의 장점으로 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당선인 모두 선수, 경력, 나이, 정치 성향이 달라 이들이 얼마만큼 당에 이바지하고, 당 정체성을 잘 구현할 수 있느냐를 두고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당도 눈치 싸움 = 대외적으로 먼저 대여 협상 전략 마련에 무게를 둔다지만 한국당 내부에서도 의장단,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재선 이상의 눈치작전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아직 주도권을 쥔 민주당에서 논의 카드를 내놓지 않았음에도 한 다선 중진 의원이 부의장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중에서도 10대 도의회에서 경험한 특정 상임위원회 위원장에 관심을 보이는 당선인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내달 5일 의장단, 상임위원장 선거 등 원 구성을 위한 임시회 개원 전 각 당이 어떤 인물과 전략으로 최적의 카드를 만들어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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