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6급에서 4급으로…개발공사서 인사 업무 맡아

경남개발공사 '특혜 채용' 의혹 시기에 조진래 전 국회의원 비서도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민일보>는 경남도 산하 공기업 경남개발공사가 지난 2013년 정규직 6명과 계약직 2명을 뽑으면서 전형절차를 필기시험에서 논술시험으로 바꿨고, 합격자 중에는 지난 2012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도운 모 산악회와 관련돼 있고, 전 국회의원 비서 출신이 있는 점과 함께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채용된 한 직원은 조 전 의원이 경남개발공사 사장 재임 시절 특별승진을 해 '초고속 엘리베이터 승진' 의혹이 제기됐다. 조 전 의원 비서 출신인 ㄱ 차장은 지난 2014년 1월 6급 신규 직원으로 임용됐다. ㄱ 차장은 지난 2013년 10월 29일 개발공사가 '정규직 및 계약직 직원채용 공고' 때 필기시험을 논술시험으로 변경했을 때 응시해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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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래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경남도민일보DB

ㄱ 차장은 2016년 7월 1일 5급 '일반승진', 2017년 8월 8일 4급으로 특별승진했다. 현재 ㄱ 차장은 개발공사 경영지원부에서 인사 등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승진 시기가 조 전 의원이 경남개발공사 10대 사장을 재임했던 시기와 겹친다. 조 전 의원은 홍준표 지사 시절인 2013~2014년 경남도 정무부지사와 정무특별보좌관을 했으며, 지난 2016년 4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개발공사 사장을 맡았다.

제보자는 "정상적인 절차대로 4급이 되려면 보통 10~15년 걸리는 데, 이례적인 승진 케이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ㄱ 차장은 "오히려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할 때 다른 직원보다 늦게 승진했다"며 "차장으로 승진할 때도 다른 3명이 더 있었다"고 반박했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ㄱ 차장은 경기불황 등 좋지 않은 여건에서도 창원중앙역세권 분양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공로가 있다"고 했다.

경남개발공사 '특혜 채용' 의혹은 정부 '지방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감사'에서도 지적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는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 등과 합동으로 진행한 '지방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감사' 때 개발공사가 2013년 필기시험을 논술시험으로 대체한 사실을 적발해 3명에 대한 징계를 공사에 요구했다. 하지만, 징계시효인 3년이 경과해 시험과목 변경을 주도한 당시 경영지원부장은 '훈계'만 받았다. 후임자는 표창 감경으로 견책을 받았으며, 또 다른 직원 1명은 징계 요구 시점에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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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개발공사 사옥./김구연 기자

경남도는 20일 경남개발공사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당시 합격자의 입사 전 개인 신상 등은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이번에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과정을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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