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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볼 경합 취약…스피드감 높여야"

김종부 경남FC 감독, 월드컵 스웨덴전 관전평

정성인 기자 in@idomin.com 2018년 06월 20일 수요일

김종부(사진) 경남FC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월드컵 도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불가리아전. 0-1로 뒤진 상황에서 가슴으로 트래핑 후 절묘한 발리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골은 한국에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승점 1점을 챙겨준 '황금골'이었다. 이후 프로생활과 학원축구 지도자를 거쳐 지금은 경남FC 감독으로 있는 그를 만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F조 1차전 한국-스웨덴전 평을 부탁했다.

참 뭐라 할 말이 없다. 스웨덴전을 두고 잘했다고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이런저런 조언을 할 처지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공격에서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후반전 스웨덴 선수들 체력이 고갈돼 갈 때를 대비해 손흥민과 김신욱의 장점을 활용할 전술이 준비돼 있어야 했는데도 그렇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유효슈팅 하나 못 날리는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손흥민이나 김신욱 모두 충분히 득점력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득점 루트로 가는 움직임이 부족했다.

김신욱이 공중볼을 다퉈주고 손흥민과 황희찬이 양 측면에서 뚫어줘야 했는데 그런 흐름 자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신욱은 스피드가 약하다. 공중볼 경합에서는 그나마 나았지만 세컨드볼 경합 후 역습에 나갈 때 취약했다. 양 측면의 손흥민과 황희찬만으로 역습하기에는 역부족 아니었나 싶다. 두 선수가 수비 가담을 위해 많이 내려오면서 역습 나갈 때 거리도 멀어지고, 양 측면에서 치고 나가니 두 선수간 거리도 멀어 패스 실패도 나왔다.

특히 후반전 스웨덴이 체력 고갈에 힘들어하고 수비라인을 올렸을 때 제대로 대응을 못 한 점이 아쉬웠다.

한국은 전체적으로 스웨덴전에서 강력한 공격 축구를 구사하고 멕시코와 독일전에서 지키는 경기를 운영하는 게 좋았을 텐데 이제 더 어려워졌다.

멕시코가 이미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었다. 조 예선이 정말 안갯속이 됐다. 이제 한국은 멕시코전과 독일전에서 공격 축구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두 팀에 한국의 공격력이 먹힌다는 보장도 없는 데다 두 팀의 공격을 막아내기도 녹록지 않을 것이다.

멕시코가 독일을 꺾었다고는 하지만 절대 독일이 못해서 진 게 아니다. 독일의 공격을 밀집 수비로 막은 뒤 역습을 하는 형태가 좋았다.

이제 한국은 한껏 기세가 오른 멕시코전부터 대비해야 한다. 멕시코전에서는 손흥민과 황희찬 투톱으로 가 역습 찬스를 만들어내는 게 좋겠다. 김신욱의 높이보다는 스피드를 살리는 전술을 준비해야 한다.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태극전사의 저력을 발휘해 주길 기원한다.

한국 축구의 끈끈함, 그러니까 많이 뛰고 많이 움직이며 도전하는 자세로 남은 경기를 풀어나간 후 기적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김종부 경남FC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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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인 기자

    • 정성인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프로축구, 프로농구를 비롯해 엘리트 체육, 생활체육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뉴미디어, IT, 첨단과학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쪽을 주로 하는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주소는 위에 있고요, 블로그는 http://digilog4u.com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