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상대 닭에게 성내고 부리로 쪼고 발톱을 세워 할퀴기를 일삼는 쌈닭처럼 늘 정적이나 그들 진영에 싸움을 걸어 상처내기에 이골이 나 있는 '홍 버럭'! 그 성질대로 '막말 자판기'나 작동시키며 6·13 지방선거를 '독고다이' 깃발을 앞세워 진두지휘하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결국 참패를 당했습니다.

'홍 쌈닭'은 오만하고 무모했습니다. 이제라도 그는 〈장자(莊子)〉에 나오는 '목계(木鷄)'의 문하생으로라도 입문함이 어떨까 싶습니다. 늦었다 할 때가 오히려 이른 때라 했으므로. 고사 속 '목계'는 처음엔 미친 듯 날뛰고 성을 못 참는 하계(下鷄)였습니다. 그러나 조련사의 공이 헛되지 않아 마침내 일견 나무로 만든 닭 같지만 덕을 완전히 갖춘 사실상 싸우지도 않고 상대를 제압하는 신기(神技) 경지에 다다랐던 것입니다. 패장이 '입'이 있겠습니까. 패전 항우(項羽)의 말! "내가 무슨 낯으로 강동(江東) 땅을 건너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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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후엔 말 돌아보고

말한 후엔 행동 돌아본다'

옛말 그 '行顧言(행고언)

言顧行(언고행)'의 뜻 부디

새기며

늘 자아비판을 하는

'홍 木鷄' 길 좀 닦기를.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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