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바꾸고 주식 거래 재개

두산엔진이 HSD엔진으로 이름을 바꾸며 본격적인 '탈두산' 길을 걷게 됐다. 기업 인수·합병 등으로 지난 1일부터 일시 중지됐던 주식 거래도 19일 재개됐다.

존속법인인 HSD엔진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옛 두산엔진에서 사명과 CI(기업이미지)를 바꾸기로 했다. HSD엔진에서 'HSD'는 'Heart of Ship Building Dream the Future'의 영문 앞글자를 따온 것이다. HSD엔진 관계자는 "조선산업과 선박 엔진의 심장이 돼 앞선 미래를 세우겠다는 뜻을 담은 사명으로, 그런 각오로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HSD엔진'이라는 새 사명은 두산그룹으로 인수돼 두산엔진으로 이름을 바꾸기 전인 과거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세 기업 합자회사였을 때 이름과 같다.

이날 거래를 재개한 HSD엔진 주가는 4985원으로 시작해 955원(-19.16%) 내린 4015원으로 장 마감했다. 사명을 바꾼 HSD엔진은 최대 주주였던 두산중공업이 두산엔진 보유 지분(42.66%)을 국내 사모펀드인 소시어스 웰투시 컨소시엄에 매각함으로써 새 주인을 맞았다. 이 매각은 두산그룹 관련 자산은 두산중공업에 합병하고, 나머지 사업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최근 자산 분할과 매각이 모두 끝났다. HSD엔진은 선박용·플랜트용 대형 저속엔진 제작 전문 중견업체로 이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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