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홍철 재차 주장…김경수 등 민주당 당선인들 공조 전망

6·13지방선거 이후 경남과 부산권역에서 김해신공항 가덕도 이전 여론이 급격하게 불붙고 있다. 이런 지역 여론이 정부의 김해신공항건설 국책사업 계획을 바꿀 수 있을지 최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국회의원은 19일 김해시청 기자간담회에서 "김해신공항은 가덕도로 이전하는 것이 맞다"고 못박아 김해신공항 가덕도 이전 여론에 불을 지폈다.

민 의원은 가덕도 이전 이유로 "현재 정부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김해신공항건설 계획은 24시간 공항운영과 소음·안전대책을 충족하지 못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김해신공항 건설비용(약 6조 원)보다 가덕도 이전 때 건설비용(약 10조 원)이 무려 4조 원이나 더 투입돼야 해 경제적으로 손실이 크다고 하지만, 김해신공항 건설로 인한 주민 소음피해 보상 지원금과 여러 부대비용을 장기간 지원해야 하는 점 등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국제선 대형 항공기들이 안개나 강풍 등으로 국내에서 비상 착륙해야할 경우 착륙장소가 인천국제공항 한 곳에 불과하다. 명색이 경제규모 세계 11위 국가에서 대형 항공기 비상 착륙공항이 한 곳뿐이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동남권 관문공항을 가덕도로 이전하면 이런 문제점들도 해소돼 비상 착륙을 위해 국내에서 중국 베이징 공항까지 갈 필요도 없다"고 주장하며 가덕도 이전의 당위성을 보탰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해 을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정호 당선인도 "김해신공항은 가덕도로 이전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은 "아예 김해신공항은 가덕도 이전이 정답"이라고 밝혀 시장 재임 중 강도 높은 가덕도 이전 추진을 예고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과 허성곤 김해시장도 "현 김해신공항 건설은 24시간 관문공항도 아닌 데다 김해시민들의 소음피해와 공항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국토부에 김해신공항 재검토를 강력하게 촉구한 상태다.

이처럼,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경남도지사와 김해시장, 부산시장, 김해지역 국회의원 모두 더불어민주당 출신들이어서 이들의 김해신공항 가덕도 이전이나 김해신공항 재검토에 완벽한 공조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김해신공항 건설이 지방선거 이후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편 민홍철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가야사 2단계 사업 예산확보와 가야사특별법 제정 등과 관련해 "가야사2단계사업은 국정과제이기 때문에 추경 때 예산이 편성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가야사특별법은 반드시 제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선거에서 국민이 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를 보여준 것은 경제살리기에 주력하라는 준엄한 목소리인 만큼 이제부터는 경제활성화가 관건"이라고 전제하면서 "경제상황이 밑바닥으로 극도로 악화한 만큼 지금부터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민 의원은 "민주당 차기 인재발굴에도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3당 합당시절인 30년 전으로 돌아갔다. 민주당 시·도의원들은 이런 분위기를 수용해야 한다. 항상 자만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해야 한다.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총선에서는 훌륭한 인재를 내놔야 하는데 고민"이라는 생각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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