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육공간 설립 박차, 학교운영위 학생 참여 보장

대구·경북·대전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지역에서 진보교육감이 당선돼 학생인권조례 제정, 고교평준화 확대, 교육자치, 무상 의무교육 등 공통 정책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선거 기간 굵직한 쟁점만 드러났을 뿐 재선에 성공한 박종훈 교육감 공약이 속속들이 드러나지 않았다. '박종훈 교육감 2기'를 맞아 학교 현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미래교육 기반 마련 = 박 교육감은 지난 4년간 행복(혁신)학교·행복교육지구와 더불어 경남수학문화관·지역별 수학체험센터, 경남예술교육원 '해봄', 창원예술학교, 지혜의 바다 도서관 등 새로운 교육 공간을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앞으로 4년도 다양한 교육 공간이 만들어진다. 대표적으로 미래교육테마파크 설립을 들 수 있다.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 미래교육테마파크는 학생들이 AI(인공지능)·드론·3D(3차원)·로봇 등 체험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재구조화하는 힘을 기르고 창작공작소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박 교육감은 잡월드를 능가하는 대규모 진로교육원 설립도 공약했다. 진로상담-체험-설계와 학부모 상담 등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교원 복지 정책을 더 확대해 국제교육교류지원센터 설립과 교직원 힐링센터 설립도 약속했다. 또한 지난 4년간 추진한 안전 관련 성과를 집약한 '경남학생안전체험교육원' 설립을 추진한다. 전체 면적 6214㎡ 터에 270억 예산을 들여 연간 12만 명이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인성교육 강화·학생회실 설치 = "학교폭력 근절과 인성교육의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박 교육감은 공공도서관, 유휴 교실, 교육지원청 등 활용이 가능한 곳에 '인문학센터'를 설치해 문화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인력 풀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학교마다 학생회실 설치를 지원하고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 대표가 참여해 교육과정 운영에 학생 의견을 반영할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학업 중단, 가출 등 위기 상황에 놓인 학생을 종합적으로 돌볼 수 있는 '위 카페(Wee Cafe)'를 임기 내 설립한다. 30억 원을 들여 카페, PC방, 회의실, 상담실, 보건실, 숙소, 세탁실, 급식소 등 시설을 갖춰 학생이 가정과 학교에 복귀하는 시기까지 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보살핌과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멘토링 서비스로 학업 복귀를 돕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개념의 대안교육 공간이다.

더불어 '학생 또래 조정자'를 양성해 학교폭력 피해·가해자와 눈높이가 같은 학생들이 전문가와 함께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학교 문화를 바꿔가겠다고 공약했다.

소소한 변화도 예상된다. 생존수영 교육을 강화하고자 수영시설이 부족한 곳에 '간이 수영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학교 주차장 등 여유공간에 약 1.2m 높이 평면 튜브를 설치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학교마다 '안심 우산 비치'를 추진해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학부모 근심을 덜겠다고도 공약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