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의회 원 구성 어떻게?] (2) 진주시의회
한국 10석 민주 9석 민중·무소속 각 1석…5명 후보 거론

내달 4일 개원 예정인 제8대 진주시의회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구도에 민중당과 무소속의 '캐스팅보트'로 요약된다.

이번 의회는 총 21석 중 한국당 10석, 민주당 9석, 민중당 1석, 무소속 1석으로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어 단독으로 의회를 주도할 순 없다.

이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총 20석 중 한국당 12석, 민주당 1석, 통진당 1석, 무소속 6석과 비교할 때 한국당은 약간 뒷걸음, 민주당은 비약적인 발전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번 원 구성도 2014년과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2014년에는 한나라당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4석 중 2석을 차지했었다.

현재 각 당에서 거론되는 의장 후보로는 한국당에서 3선의 박성도·조현신 의원 등 2명이고, 민주당에서 3선의 서은애, 재선의 이상영 당선인, 초선 1명 등 3명이다.

한국당과 민주당은 당내 의장 후보를 조율하고 있으며, 각 당 대표 주자가 정해지면 양당이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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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되는 시나리오는 3가지다.

먼저 한국당이나 민주당이 협상을 통해 의석 비율에 따라 의장 등 여섯 자리를 배분하는 것이다. 가장 의회주의적인 방법이며 양당이 상생하는 길이다. 다만, 의장이라는 상징적인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를 두고 접점이 좁혀질지는 의문이다.

두 번째는 한국당이나 민주당이 민중당과 무소속 의원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과반을 위해서는 한국당은 +1, 민주당은 +2를 해야 하지만 민주당이 좀 유리한 형국이다.

민중당 류재수 의원은 그동안 한국당과 다른 길을 걸어왔고 문재인 대통령 선거운동을 했을 정도로 친(親)민주적이다. 무소속 서정인 의원도 진보 색채를 띤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서 의원이 의장 출마를 사실상 선언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일단 양당은 부정적인 분위기이다. 당 관계자들은 '의장까지 양보하면서…'라는 반응과 함께 무소속 1명이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시간이 임박해오면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 서 의원도 '의장을 준다면 뜻을 같이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한 표가 나와도 의장선거에 나갈 것이다. 무소속이라 오히려 양당 입장을 잘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이나 한국당이 서 의원에게 의장직을 양보하면서 자기 편으로 만든다면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 동안 의회를 주도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는 시 집행부를 장악한 한국당으로서 더 솔깃한 제안이다. 다만 중간에 배신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과 함께 당내 반발도 예상된다.

세 번째 서정인·류재수 의원이 사안에 따라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들 선택에 따라 가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 한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사안에 따라 선별적으로 가부 입장을 밝힌다면 그들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두 의원은 의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임위원장은 보장받을 가능성이 있다.

류 의원은 "의장 선거 때문에 의회가 쪼개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한 정당이 독식하는 구조는 맞지 않다. 협상을 통해 원 구성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구상과 무관치 않다.

의원들은 총론에서는 한결같이 협상과 순리를 중요시하지만 정작 각론에 들어가면 정당이나 개인 이익에 따라 움직이면서 8대 의회 원 구성이 어떻게 될지 아직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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