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조건·나이 등 부담도

경남FC 공격의 핵심 말컹(24)이 한국인으로 귀화하는 데 대한 생각을 바꿨을까?

말컹은 최근 브라질 현지 축구 매체인 <골닷컴 브라질>과 인터뷰에서 한국인으로 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월드컵 브레이크를 맞아 브라질에서 재활훈련 중인 말컹은 16일 <골닷컴 브라질>과 인터뷰에서 "한국에 남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되면 귀화 가능성도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말컹은 "최우선 목표는 유럽 진출이다. 브라질 대표 발탁도 꿈꾼다"고 운을 뗀 뒤 "어떠한 제안을 받는다면 오래 고민해보고 내 경력에 더 이로운 결정을 내릴 생각이다. 만약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거나, 한국에 남는 것이 더 좋다고 결정한다면, (귀화)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했다.

일반 귀화를 하려면 국내에 5년 이상 거주해야 하고 한국어 능력 시험과 소득 증빙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말컹은 인터뷰에서 일반귀화의 기본 요건에 대해서도 숙지하고 있었다. 2017년부터 1년 반 동안 한국에 있는 그는 앞으로 3년 반을 더 한국에 있어야 한다.

한국 생활에 대해 "처음 도착할 당시 적응에 애를 먹었다. 추운 날씨와 음식이 문제였다. 이곳 사람들은 해산물과 후추를 너무 많이 먹더라. 그러다 차츰 적응해갔다. 좋은 플레이를 펼쳤고, 많은 골을 터뜨렸다"며 웃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K2리그 득점왕과 MVP를 휩쓴데 이어 올 시즌 K리그1 개막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자 올 시즌 초반 팬들 사이에서 말컹 귀화 얘기가 돌았다. 원로축구인 김재한(71) 씨는 지난 4월 한 인터뷰에서 "(말컹을) 귀화시킬 수 없나? 아주 매력적이다"라고 말한 바도 있다.

그러나 본보가 말컹에게 물어봤을 때는 "그렇게(귀화에 대해) 말해 주니 고맙다"면서도 귀화에는 뜻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골닷컴과 인터뷰에서는 "몇몇 저널리스트들로부터 귀화와 관련된 얘기를 전해 들었을 때, 매우 기뻤다"며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말컹이 실제 귀화하기까지는 난제가 남아 있는 데다 귀화하더라도 첩첩산중이어서 실현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말컹은 골닷컴과 인터뷰에서도 최종 목적지는 유럽이라고 밝혔듯이, 막대한 몸값을 받고 상위리그로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렇다면 경남이나 국내리그 클럽 중에서 말컹의 막대한 이적료를 포기하고 데리고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구단을 찾기가 쉽지 않다. 또한 말컹도 연봉을 더 받을 수 있는 중국이나 유럽 리그 클럽이 있더라도 이를 포기해야 한다.

3년 반 후 귀화 요건을 충족했다 하더라도 월드컵 대표로 나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금의 기량이 일취월장해야 하는데 부상이나 여러 변수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귀화할 때 28세라는 나이도 부담스럽다.

한편 사타구니 근육 부상으로 재활 중인 말컹이 SNS를 통해 근황을 알렸다. 건물 옥상인 듯한 곳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매일 진화하고 있음을 알고 기쁩니다. 나는 걷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계속 싸울 수 있을 만큼 강하다고 느낍니다"라고 했다.

7월 7일 재개되는 K리그1에서 새로 들어온 브라질 출신 윙어 파울링요와 네게바, 브라질산 삼각편대가 어떤 위용을 드러낼지 기대된다.

말컹의 세리머니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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