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펄펄 지난주 5승 1패
9위 kt와 격차 '2.5G' 줄여
박석민 부진 탈출 기대감

우리가 알던 NC가 돌아왔던 한 주였다.

지난주 NC는 LG전 스윕, KT전 위닝시리즈로 5승 1패를 챙겼다. 9위 KT와 게임차는 2.5게임으로 줄였다. 주중 KIA·한화를 차례로 만나는 NC는 경기 결과에 따라 탈꼴찌도 가능해졌다. NC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성적만큼이나 지난 6연전에서 NC가 거둔 성과는 많다. 우선 타선이 폭발했다. 지난주 NC 팀 타율은 0.308로 리그 4위에 해당하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시즌 타율(0.250)보다도 눈에 띄게 올랐다.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출루율(0.388)과 장타율(0.515)도 준수하다. 지난주만 놓고 본다면 KBO리그를 호령하던 NC 타선 화력이 돌아온 셈이다.

선수 중에는 김성욱·박민우가 펄펄 날았다. 김성욱은 21타수 10안타 2홈런 6타점을, 박민우는 26타수 1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나란히 4할대 타율을 찍었다. KBO리그 역사상 세 차례밖에 없는 '동일 타자 이틀 연속 백투백 홈런'을 친 나성범·스크럭스 장타력도 돋보였다. 둘은 6경기에서 16타점을 쓸어담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마운드도 묵직했다. 12일 LG전에 구원 등판한 장현식은 4.1이닝 7탈삼진 2볼넷 노히트 무실점으로 선발 복귀가 머지않았음을 알렸다. 장현식은 16일 KT전에서도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1피안타로 KT 타선을 묶으며 재차 예열을 마쳤다.

'돌아온 베렛' 역시 13일 LG전에서 자신 가치를 재입증했다. 베렛은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48일 만에 팀 연승을 이끌었다.

1선발 왕웨이중도 16일 KT전에서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챙겼다. 이날 2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기도 한 왕웨이중은 최근 제기된 '체력 저하' 우려도 씻어내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3.35로 낮췄다.

17일 KT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노성호의 가능성도 발견할 수 있었다. 노성호는 비록 5.1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힘으로만 타자를 상대한다'는 약점을 보완, 한결 부드러워진 투구로 이목을 끌었다.

이처럼 투타 조화를 빛내며 승수를 쌓은 NC지만 일부 우려도 나왔다. 당장 투수 쪽에서는 원종현이 4경기, 이민호·배재환이 3경기씩 나오는 등 불펜 소모가 컸다. 지난해 후반기 불펜 과부하로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던 NC 처지에서는 이들의 체력이 걱정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이에 대해 유영준 감독대행은 "트레이너 파트, 코치 보고를 받고 선수 컨디션까지 재차 점검하고 나서 등판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선수 의사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며 "쉬고 싶을 땐 언제든지 말하라 주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장충고 감독 시절부터 '투수 혹사'와는 거리가 멀었던 유 감독대행 성향이 주중 경기에서도 지켜질지, 성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만하다.

불펜 소모보다 더 큰 우려는 주장 박석민의 침체이다. 지난 6연전을 치르는 동안 박석민은 18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타격 부담감을 줄이고자 타순을 6번으로 바꾸기도 했지만 호쾌한 안타는 좀처럼 터지지가 않았다.

박석민은 NC 반등과 함께 상승세를 이어갈 열쇠다. 팀 고참이자 타선 중심인 박석민이 되살아나면 나성범-스크럭스-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에 스크럭스-박민우-노진혁-박석민이 뛰는 내야 수비진도 운영할 수 있다.

유 감독대행이 강조했던 '모멘텀'을 넘어 실질적인 소득까지 거뒀던 한 주. 주중 NC가 갖가지 우려까지 딛고 '완전체' 모습을 뽐낼 수 있을까. 올 시즌 NC는 KIA전에서 2승 4패, 한화전에서 4승 4패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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