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하여 식수원에 비상이 걸렸다. 해마다 반복되는 녹조 현상은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영남권 주민에게는 오랜 골칫거리다. 올해도 기온이 높아지면서 낙동강 상류 구간에도 녹조가 발생한 것이다. 수문만 개방하면 맹독성 녹조를 막을 수 있는데 수문을 닫아놓는 것은 너무도 안이한 행정이다. 얼마 전 김은경 환경부장관도 물관리 일원화가 되면 오염물질 차단노력, 보 개방을 통한 체류시간 감소 등 수질·수량 통합 관리로 녹조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하루빨리 농업용수시설 점검과 대책을 마련하고 낙동강 수문을 전면 개방하는 방안이 답이다. 4대 강 16개 보 중 수문을 전면 개방한 4개 보는 현재까지 남조류 세포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영산강 죽산보는 지난해 6월 5일 기준 남조류 4만 3150개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15일까지 발생하지 않는 등 수문 개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보 수문을 열어 놓은 곳에는 녹조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반면 보 수문을 열지 않은 낙동강 함안보의 경우, △2013년 98일 △2014년 143일 △2015년 171일 △2016년 112일 △2017년 182일로 해마다 녹조 발생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낙동강 보 수문을 닫은 이유가 농업용수와 지하수 영향 때문이라고 하는데, 4대 강 사업을 하면서 농업용 취수구를 높여 놓았기 때문이다.

당장 시급한 것은 4대 강 사업 이전 수준으로 취수구 높이를 낮추는 작업을 벌여야 하는데, 정부는 아직도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아 농민과 환경단체 간에 갈등만 조장하고 있다. 그 피해는 낙동강 물을 식수원으로 하는 지역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그럼에도, 환경부는 지난달 24일 '여름철 녹조 대응과 관리대책'을 논의하면서 낙동강 8개 보에 대해 당장 개방이 아닌 지난해와 같은 수준 개방을 검토한다고 했다. 결국, 정부가 4대 강 보 개방을 미루는 이유가 개방 이후 수질·수생태 모니터링 결과와 수질·수량 통합관리 차원에서 조사한 농업, 생·공용수 이용시설 조사결과를 보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 함안보 전면 개방 대책이라도 서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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