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밀착형 통계 자료 참고해야
데이터 활용하면 매출 증대 기대

199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의 인구상황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표어로 대표될 정도의 산아제한 정책을 계속 이어갔다. 그러나 많은 인구가 골칫거리였던 그 시절에도 통계청 인구조사 결과는 머지않은 미래에 고령화 사회로 나아가는 역삼각형의 인구구조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했다. 1983년 대체출산율 수준에 이르렀을 때 출산율 유지정책으로 전환할 시기였으나, 정부는 통계상의 의미를 간과하고 1995년까지 출산억제 정책을 계속하였다. 국가기관인 통계청의 데이터를 적기에 활용하지 못한 사례이다.

그렇다면 국가, 기업, 소상공인들이 통계청 자료를 잘 활용하여 성공한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미래의 직업으로 빅데이터 전문가는 새로운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로소 정보란, 수집하고 자료로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국가정책, 사업, 생활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누구나 정보를 가질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나 그것을 활용하는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다.

통계청에서는 해마다 '생활 속 통계활용 수기공모전'을 하고 있다. 2015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허*일 님의 '통계로 튀기는 치킨'에서는 아버지가 퇴직 후 치킨가게를 운영하던 중 아들인 허*일 님은 판매량,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요인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날씨, 이벤트, 프로야구 등의 자료를 2년간 수집하여 판매량, 목표 고객 등을 설정하였다. 이 통계자료들은 예측치가 되었고, 신선한 재료로 많은 고객을 유인하는 데 성공하였다.

소상공인보다 규모가 큰 기업들은 통계청 자료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ㄱ기업에서는 1996년 '햇반'을 출시했다. 이후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즉석 밥은 통계청이 5년마다 조사, 발표하는 인구주택총조사의 1인 가구 지표 등을 참고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러한 가구형태의 변화는 소포장, 간편식의 선호로 이어졌고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매년 매출액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e-나라지표에는 매년 연도별 내국인 출국자수를 집계 발표한다. ㄴ기업 마케팅팀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간 해외로 출국한 국내 해외관광여행객수가 연평균 24%씩 급증하는 것에 주목하였다. 이에 해외여행객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튜브형 볶음 고추장을 개발하여 계속적인 매출액 증가로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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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자료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곳은 지자체를 비롯한 정부기관들이다. 인구총조사를 참고하여 인구정책을, 경제활동인구조사를 기초로 청년층, 고령층의 고용정책을 수립하는 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정책 입안자인 국회의원들의 자료로 사용되어 국민을 위한 좋은 정책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통계가 기본이 된 정책은 미래를 예측하는 확률이 높아지고 그 결과 국민의 삶의 질 또한 높아진다는 사실을 모두가 공감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동남지방통계청 창원사무소에서는 통계자료의 인포그래픽을 활용하여 우리지역 특성에 맞는 생활 밀착형 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일방적 서비스 제공에서 탈피하여,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며 통계인식 제고 및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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