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서 첫 환자 발생, 해안가 일대 횟집 점검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하면서 여름철 해산물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2일 인천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올해 첫 확진 판정을 받아 항생제 치료로 회복된 상태라고 밝히면서 어패류 익혀 먹기, 바닷물 접촉 주의 등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산지방청(이하 부산식약청)은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 18일부터 해수욕장과 항·포구 주변 횟집 등을 대상으로 위생관리 점검과 비브리오균 현장 신속검사를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부산식약청은 "이번 특별점검은 기후변화로 말미암은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예년보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일찍 검출됨에 따라 식중독 예방을 위해 담당 지자체와 함께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바닷물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처음 검출된 시기는 지난 2015년 4월 7일에서 지난해 3월 13일, 올해 3월 20일로 빨라졌다.

이번 점검 대상은 식약처에서 운영 중인 '비브리오패혈증균 예측시스템'에서 '주의단계' 이상 예보된 해역 해수욕장과 항·포구 주변 횟집 등이다. 경남에서는 거제시 고현·장승포·구조라항, 통영항, 사천시 삼천포항, 창원시 진해·마산·광암항, 고성 남포항 등 9곳이 점검 대상지역이다.

부산식약청은 식중독균 신속검사 차량을 배치해 수족관 물 검사결과 오염이 확인되면 수족관 물을 교체하고 보관 중인 어패류는 폐기하거나 가열·섭취하도록 지도하는 등 신속히 조치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담당 지자체, 소비자위생감시원과 함께 횟집이나 수산시장 등 어패류 취급업소에서 사용하는 칼과 도마 등 조리기구의 세균 오염도를 측정해 실시간으로 위생수준을 진단하고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한 교육·홍보를 병행할 방침이다.

부산식약청은 "소비자가 수산물을 더욱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현장 점검과 교육·홍보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비브리오패혈증은 오염된 음식(해산물)을 날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는 경우와 오염된 해수에 개방된 상처가 노출돼 상처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되면 건강한 사람은 구토, 설사, 복통 등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만성 간질환 등 기저질환으로 감수성이 높은 사람에게는 혈류감염을 일으켜 발열, 오한, 저혈압, 피부괴사 등 패혈성 쇼크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