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남본부 요청…"한국지엠·성동조선 등 고용안정 해결 약속을"

노동계가 지방선거 당선인에게 고용 등 노동문제를 정책과제 1순위로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18일 경남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강석주 통영시장, 백두현 고성군수 당선인 등 자치단체장 당선인들에게 법정관리 중인 성동조선 구조조정,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류조환 경남본부장은 "한국지엠 창원 비정규직, 성동조선 노동자들은 '사람이 먼저다. 함께 살자'라고 외치며 투쟁해왔다. 이들은 여전히 길 위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사람이 먼저'라는 말이 정당화되려면 새롭게 바뀐 지방자치단체장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말했다.

성동조선,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당선인들이 선거기간에 한 약속 실천을 촉구했다. 강기성 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장은 "작년 11월부터 농성을 하고 있다. 사측은 최근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사측과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사측은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남도지사 당선인이 성동조선의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을 반대하고, 회생시키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와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18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단체장들에게 지역 경제를 살리는 정책과제 1순위로 '지역노동문제 해결'을 내걸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김희근 금속노조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장도 "선거기간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 앞에서도 농성을 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당선인에게 한국지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질의서를 보냈다. 두 당선인이 해고자, 불법 파견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겠다고 했다. 이제 이를 지켜달라"고 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이 헛공약이 아니라면 인수과정에서 1순위 정책 과제로 '지역 노동문제 해결'을 내걸 것을 요구한다. 노동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장과 직접 면담에 나설 것이며, 단체장 행보에 따라 투쟁 수위와 태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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