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금연클리닉 사업 3년간 예산 3배·금연율 12%p 줄어

보건소 금연클리닉 예산이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금연 성공률은 되레 뒷걸음질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국회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하고 나서 금연을 결심한 사람의 6개월 금연 성공률은 2014년 49.2%, 2015년 43.5%, 2016년 40.1%, 2017년 37.1%로 매년 낮아졌다.

자세히 나눠 보면 상설금연클리닉 금연 성공률은 2015년 44.4%에서 2016년 41.2%, 2017년 38.1%로 떨어졌다. 이동금연클리닉 금연 성공률도 2015년 38.5%에서 2016년 36.2%, 2017년 33.2%로 하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는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들어간 국가 예산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난 것과 정반대 결과다. 보건소 금연클리닉 예산은 2014년 122억 원, 2015년 261억 원, 2016년 329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2014년보다 3배가 넘는 385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만 보면 금연클리닉에 사상 최대치 예산이 투입됐지만 금연 성공률은 최저 수준에 그친 셈이다.

특히 전국 251개 보건소가 운영하는 이동금연클리닉 6개월 금연 성공률은 10% 미만인 지역이 19개나 돼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금연 성공률은 지역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건소 금연클리닉 6개월 금연 성공률이 가장 높은 광역자치단체는 대전(53.0%)이었고, 경남은 35.9%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금연클리닉 성공률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것과 함께 요즘 문제가 되는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의 금연클리닉 등록이 늦어진 것도 문제"라며 "정부가 세금과 광고 등의 규제에만 신경을 쓸 게 아니라 흡연자들이 성공적으로 금연할 수 있도록 시장 변화에 맞게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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