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당 각각 21석…2석 정의당 '연대·협상 유리'
민주당 김종대, 한국당 손태화·김순식 의장 출마 유력

6·13 지방선거가 마무리됨에 따라 내달 1일 출범할 시·군의회 원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기존 경남 기초의회를 장악했던 자유한국당 대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당선됨으로써 일부 시·군의회는 제1당이 바뀌는 등 일대 지각변동을 맞고 있다. 이 때문에 의장단 구성을 둘러싸고 치열한 샅바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원 구성이 어떻게 될지 시·군별로 짚어본다.

더불어민주당 21석, 자유한국당 21석, 정의당 2석. 제3대 창원시의회 정당 분포 현황이다. 4년 전 '새누리당 28석·새정치민주연합 8석·통합진보당 4석·무소속 3석'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 할 만하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건 민주당과 한국당이 21석씩 점유한 창원시의회에 2석을 차지한 정의당이 '캐스팅보트'로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과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과 한국당이 정의당을 향한 러브콜에만 올인할 분위기는 아니다. 당내 의원들 간에 흐르는 복잡한 기류를 정리함과 동시에 향후 원 구성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한 정당 간 치열한 수 싸움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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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민주당 내 유일한 6선인 김종대 의원의 의장 출마가 유력하다. 김 의원은 의장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도 시의회 의장 선거가 예전처럼 정치공학적 표 계산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김 의원은 "예전에 벌어졌던 일당 독식의 모습에서는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당 간 협의를 통해 연대하는 모습, 연정의 형태로까지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민주당이 소수 야당이었던 시절 끊임없이 한국당에 협의를 통한 원 구성을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걸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한국당도 김 의원 제안에 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당에서는 6선인 손태화 의원과 4선인 김순식 의원의 의장 출마가 유력시된다.

김순식 의원은 "당내 의견을 조율하고 민주당 측과도 만나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정당 간 원 구성 협의 자체에는 긍정적인 견해를 표했다.

하지만 한국당 내부에서는 '한국당 + 정의당' 구도보다는 '민주당과 정의당'의 연대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며 '상임위원장 민주당 독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의당은 '캐스팅보트'로서 협상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노창섭 3선 의원은 "창원시민께서 정의당에 표를 주신 건 어느 특정 정당에 힘을 싣기보다는 좋은 방향을 찾아 협의하라는 뜻이 담겨 있지 않느냐"며 "민주당과 한국당 의견을 듣고 구체적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연대해 전반기 의장으로 김종대 의원을 추대하면, 후반기에는 정의당 의장 탄생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하지만 과연 한국당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특히 이런저런 표 계산이 난무하면 정당 간 협의는 실종되고 지역별 이합집산 가능성도 농후하다.

김종대 의원 제안처럼 원 구성 협의가 순조롭게 될지, 아니면 정의당을 사이에 둔 표 계산 정국으로 들어갈지는 알 수 없다.

민주당 내부 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상임위원장 경쟁이 치열해질 소지가 다분하고, 한국당은 악화된 여론을 감안해 부드러운 협상 전략에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보이지만 쉽사리 양보만 할 처지도 아니다. 여기에 더해 정의당은 존재감 부각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측된다.

'민주당 허성무 시정' 대응 방침과 관련해서는 세 정당 모두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김종대 의원은 "변화를 바라는 시민 열망을 받아들여 사람 중심의 시정을 펼쳐나가는 데도 적극 협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순식 의원은 "기본적인 견제를 해야겠지만 시민을 위한 일에는 적극 동참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노창섭 의원은 "독선적인 시정은 당연히 견제를 해야 할 것"이라며 "SM타운 비리 의혹과 스타필드 유치 반대운동은 의회 내에서 끝까지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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