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비해 당선 절반 수준…정의당·민중당·노동당 도당
도민 신뢰 회복 방법 '구상'

6·13지방선거 결과 전체 5명밖에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한 도내 진보 정당들이 저마다 선거 평가를 통해 다시 도민 신뢰를 회복할 구상에 나선다.

도내 진보 정당은 꽤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정의당은 광역·기초의원 후보 18명 중 4명, 민중당은 기초단체장까지 포함해 23명 중 1명 당선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이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정당 소속 당선인이 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정당 득표율만 봐도 정의당이 7.66%, 민중당이 1.32%, 녹색당이 0.8%를 얻는 데 그쳤다.

선거 전 일부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 8%대를 나타낸 정의당만 나름 선전했을 뿐 다른 정당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였다.

이 같은 선거 결과를 앞에 두고 도내 진보 정당들은 저마다 당 쇄신과 진보 정치 비전을 다시 찾기 위한 노력에 몰두하고 있다.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1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 결과 관련 대도민 담화와 앞으로 계획을 발표했다. /김두천 기자

여영국 정의당 도당 위원장은 "일각에서는 진보 정당 분열, 후보 단일화 실패 등을 패배 원인으로 보지만, 우리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좋은 후보들이었지만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데 조금 더 노력했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못한 측면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게 된 원인을 당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여 위원장은 "곧 내부 평가를 해서 당 후보들을 많이 당선시키지 못한 책임을 지라고 당원이 요구하면 응당 그 책임을 질 것"이라면서 "내부 평가는 내부 평가대로 하되 내달 24일 경남 내 정의당의 개선점, 진로 등을 도민에게 듣는 개방적 평가 과정도 거쳐 당을 쇄신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쓰겠다"고 밝혔다.

석영철 민중당 도당 위원장은 1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결과 분석과 지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석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기대했던 목표치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었다"며 "지난해 10월 15일 창당한 신생 정당이자 군소정당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노동자, 서민, 영세 자영업자를 대표하는 정당으로 자리 잡을 씨앗을 뿌렸다고 자부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미흡한 점과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틀에 갇힌 정치가 아니라 열린 생각으로 도민 생활 깊숙이 다가가는 진보정치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선거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출신 혹은 적폐세력을 옹호하던 인물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최저임금법 개악, 후퇴한 노동정책을 펼치는 등 분명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민중당 도당은 앞으로 민주당과 도정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과감하게 비판하겠다"고 밝혔다.

민중당은 19일 도당 상무집행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선거 평가를 진행한다. 20~27일에는 도내 각 지역위원회를 돌며 이번 선거 결과 관련 의견을 수렴한다. 28일에는 중앙당 당무운영위원회, 도당 운영위원회 평가가 이어진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활동 계획을 세운 뒤 8월 전국 당직 선거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노동당 도당도 이른 시일 내 당원들을 모아 이번 선거 결과 관련 평가회를 열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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