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1. "○○○ 학생이죠? 기쁜 소식 가장 먼저 전합니다. 우리 학과에 합격하셨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았죠?", 기다리던 대학 합격 전화를 학과 교수님께 직접 받는다면?

#장면 2. "엄마아빠, 제가 고3 시절 짜증만 내고 속 썩여서 죄송해요.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자녀를 대학에 보내놓고 기대도 걱정도 많은데, 어느 날 자녀가 전화를 걸어와 "부모님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고 말해준다면?

동아대학교(총장 한석정) 학생과 학부모, 교수가 직접 등장한 학교 홍보 동영상이 감동과 함께 화제를 낳고 있다.

동아대 입학관리처가 제작한 영상은 '동아는 사랑입니다'라는 주제로 벌써 두 번째 영상이 공개됐고, 다른 내용을 담은 추가영상도 잇달아 준비하고 있다.

신입생 입학과 함께 공개한 첫 번째 영상은 '제자와의 첫 만남'(https://youtu.be/6ZHBNazYlOU)에 이어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부모님께 첫 감사'(https://youtu.be/VaI7qE-6W30)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두 영상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합쳐 조회수 2만 5000건을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제자와의 첫 만남'은 학과 교수들이 신입생과 학부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합격소식을 알리는 모습을 담았다. '콜센터'가 된 교수는 본인 대학 시절을 생각하며 회상에 젖었다. 교수는 "신입생에게 전화를 하려니 풋풋한 설렘이 느껴진다"며 "입학생에게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고 싶다. 부모님도 걱정이나 궁금하신 점이 많을 텐데 정보를 줄 수 있어 유익하다"고 들뜬 기분을 드러내고 있다.

학과 교수에게 직접 합격통보 전화를 받은 신입생과 학부모는 하나같이 놀라워하며 소리를 지르거나 계속 되묻는 등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이어 교수들은 "대학생활 동안 진로를 고민하는 알찬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거나 "화끈하게 놀고 재밌게 공부하자"는 당부와 함께 파이팅을 외친다.

두 번째 영상은 학생과 부모님 이야기를 풀어내며 또 다른 감동을 준다.

갓 대학생활을 시작한 신입생이 평소 소홀했던 부모님에게 전화해 어려웠던 말을 건네는 장면이 실제상황으로 담겼다. 출연한 학생은 촬영 내용을 모른 채 '학교 홍보 영상'이라는 것만 듣고 현장에 왔다가 부모님과 통화하며 모두 울음을 터뜨려 촬영시간이 지연됐다는 뒷이야기도 전해진다.

학생들은 부모에게 짜증만 냈던 고3 시절을 떠올리며 울컥하는가 하면, "새벽 2시에 밥 달라고 해도 밥을 차려주셨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어머니와 아버지께 전화를 걸어 "○○씨~"라고 다정히 부모님 이름을 부르며 "말 안 듣고 속 썩여서 죄송하고 사랑해요"라고 쑥스럽게 말한다.

전화를 받은 부모의 반응도 흥미롭다. "갑자기 왜 이래?"라거나 "네가 또 죄를 지었구나", "낮술했니?" 등의 답변은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이것도 잠시, "아빠가 고맙다, 전화해줘서. 공부 열심히 해. 농땡이 치지 말고", "대학가더니 철 들었네"하고 자식을 격려해주는 장면은 보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한성호 입학관리처장은 "모든 과정은 담당자와 제작진을 제외하곤 철저히 비밀로 진행했는데, 촬영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학생과 부모 반응에 제작진조차도 큰 울림을 느꼈다"며 "신입생의 솔직한 모습을 담고 학생과 부모, 교수님과의 따뜻한 만남과 마음을 나누려는 취지로 기획했다"고 전하고 앞으로 공개할 영상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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