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협회 문인들 문학기행차 창원 방문
경남문학관·산호공원 '시의 거리' 등 둘러봐

한국작가협회 소속 문인 43명이 지난 주말 1박 2일 일정으로 마산으로 문학 기행을 왔다. 문향(文鄕) 마산을 찾아 선배 문인들의 흔적도 둘러보고 경남 문인들과 교류도 하려는 게 목적이다.

한국작가협회는 경기도에 기반을 둔 전국적인 문학 단체다. 계간으로 종합문예지 <한국작가>를 발행한다. 이번 행사에도 대체로 경기도 지역 문인이 많이 참여했다. 경남에서는 경남시인협회 회장 김미윤 시인이 전체적인 일정을 마련했다.

15일 오후 2시 도착한 이들은 가장 먼저 경남문학관을 둘러봤다. 다른 지역 문인들에게 경남문학관은 조금 부러운 곳이다. 문학관이라 하면 보통은 어느 한 작가만 조명하기 마련. 하지만, 경남문학관에서는 경남에서 활동하거나 경남 출신 문인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경남문학관 전시 자료를 가만히 살펴보니까 현존하는 작가 중에 <한국작가>에 기고를 한 이들이 많아서 반가웠습니다. 원고로만 보다 이렇게 문학관에서 보니 인물이 더 실감이 나더라고요. 다른 데는 이런 곳이 없어요. 그래서 여기 온 이들 대다수가 우리 지역에도 전체 작가들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을 만들면 좋겠다. 이런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한국작가협회 소속 문인 43명이 지난 주말 창원으로 문학기행을 왔다. 참가 문인들이 지난 15일 오후 산호공원 시의 거리에 있는 현촌 김세익의 '석류' 시비를 살펴보고 있다. /이서후 기자

<한국작가> 발행인이자 한국작가협회 회장인 김건중 소설가의 말이다.

이들은 두 번째로 마산에서 활동하는 이광석 원로시인의 안내를 받아 창원시 마산합포구 용마산 산호공원 시의 거리를 둘러봤다. 산호공원에는 1968년 9월에 세워진 아동문학가 이원수 '고향의 봄' 노래비에 이어 1970년 이은상의 '가고파', 1973년 김수돈의 '우수의 황제', 1990년 김용호의 '오월이 오면'과 박재호의 '간이역', 정진업의 '갈대', 다음해에 이일래의 '산토끼'와 김태홍의 '관해정에서' 시비가 건립됐다. 1999년에는 권환의 '고향'과 천상병의 '귀천', 이광석의 '가자! 아름다운 통일의 나라로', 2000년대 들어서는 현촌 김세익의 '석류'와 창동 허새비 이선관의 '마산 그 창동 허새비' 시비가 들어서 그야말로 한국 근현대 중요 문학가들이 거의 다 모여 있다고 해도 된다.

문학기행 참가자들은 햇살 잘 드는 곳에 서 있는 현촌 김세익 시인이나 이선관 시인의 시비 앞에서 주로 기념촬영을 했다. 시의 거리를 쭉 둘러본 이들은 이곳에서 마산이 왜 문향이라 불리는지 실감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건중 소설가의 말을 다시 들어보자.

"이곳에 사시는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다른 지역에서 온 우리로서는 이곳 시의 거리에서 받은 감동이 아주 큽니다. 다른 곳도 시의 거리라고 있지만, 지나치게 인위적인 경우가 많아요. 적힌 시도 그렇게 의미가 크지 못하고요. 이곳은 문학사에 남을 만한 작품들이 자연스럽게 공원 곳곳에 들어서 있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이들은 이날 저녁 숙소인 마산 한 호텔에서 지역 문인들과 만찬 행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에는 마산 돝섬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우포늪을 둘러보고 나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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