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노성호 5⅓이닝 3실점
박민우 홈런 등 '공수 펄펄'
연승 '5'서 마감

NC 연승 숫자가 '5'에서 멈췄다.

지난주 LG 3연전 스윕, 주말 KT전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리그 최하위 탈출 발판을 마련한 NC지만 9위 KT와 게임 차를 반게임으로 줄이는 데는 실패했다. 17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 KT의 시즌 9차전에서 NC가 4-5로 졌다.

이날 NC 출발은 좋았다. 운을 뗀 건 노성호. 지난달 29일 한화전에 이어 시즌 3번째 선발 등판한 NC 노성호는 1회 KT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는 등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타선도 화답했다. 1회 말 공격에서 NC 박민우는 올 시즌 4번째이자 통산 303번째 '1회 말 선두타자 홈런'을 치며 선취점을 선물했다.

2회부터 경기는 투수전으로 변했다. 노성호는 1사 이후 박경수에게 몸에 맞는 볼, 로하스에게 2루타를 허용하여 2·3루 위기를 맞았지만 장성우·박기혁을 범퇴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회 박민우에게 일격을 당한 KT 피어밴드 역시 제구를 안정화하고 NC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3·4회도 '호투전'은 계속됐다. 노성호와 피어밴드는 각각 안타 하나만 내주며 이닝을 끝냈다.

17일 오후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NC 박민우가 홈런을 치고 나가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경기 균열이 생긴 건 5회다. 선두타자 로하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기 시작한 노성호가 장성호에게 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허용한 것. 5회 말 피어밴드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노성호 실투는 더 뼈아프게 다가왔다. 6회 양팀 희비는 한 번 더 엇갈렸다. 노성호는 1사 이후 연속 안타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더 이상의 실점을 막고자 등판한 이형범마저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노성호 자책점은 3점으로 늘었다. 반면 피어밴드 또다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치며 노성호 한숨을 깊게 했다.

그대로 마무리될 것 같은 경기는 7회 다시 불을 뿜었다. 주인공은 NC 윤수강. 윤수강은 2사 3루 상황에서 피어밴드의 1구 투심을 받아치며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쐈다.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아간 경기. 하지만 마지막 웃음은 KT가 지었다. 8회 양팀은 로하스·스크럭스 적시타로 1점씩을 주고받았지만 9회까지 분위기를 이어간 건 KT였다. 9회 KT는 이진영이 배재환의 직구를 받아쳐 120m 아치를 그리며 엎치락뒤치락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연승은 끊겼지만 지난 6연전에서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선보인 NC는 주중 광주로 떠나 꼴찌 탈출을 다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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